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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동 마을에서 오르막이 시작된 지리산 둘레길은 구례 수목원을 가로질러 지나 갑니다. 구례 수목원은 지초봉(해발 601m)을 중심으로 북동쪽에 조성된 지리산 정원의 일부로 지초봉 남서쪽에는 야생화테마랜드, 자생식물원, 구례생태숲, 숲속수목가옥등이 자리하고 있고 조금 더 내려가면 지리산 호수 공원도 있습니다. 지리산 공원만 둘러 보기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구례 수목원 근처에 이르자 깔끔하게 정비된 계곡이 나옵니다. 구례 수목원에 속한 계류 생태원입니다. 계곡 건너편으로도 산수유 꽃이 한가득입니다.

 

 

 

 

아래쪽에서 바라본 구례 수목원의 모습입니다. 개장한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꾸준한 관리가 이어진다면 좋은 휴양 시설이 되겠습니다.

 

 

 

 

계곡 건너편의 고즈넉한 산촌의 모습입니다. 가을에는 산수유 열매를 따느라 분주했겠지요?

 

 

 

구례 수목원 도로와 만나는 지점에 있는 정자. 헥헥 거리면서 올라온 걸음을 잠시 쉬어 갑니다.

 

 

둘레길과 만나는 수목원 시설은 제일 하단에 있는 계류생태원입니다. 

 

 

 

 

정자를 지나 우회전해서 정면에 보이는 방문자 센터쪽으로 걷습니다. 둘레길은 방문자 센터 뒤쪽으로 이어집니다. 멀리 팔각 전망대도 보입니다.

 

 

 

구례 수목원의 방문자 센터 쪽으로 걷다가 뒤돌아본 계류생태원과 정자입니다. 

 

 

 

계류 생태원의 표지와 구례수목원의 간판입니다. 철제 구조물에 돌을 채워 만든 수목원 간판이 독특합니다.

 

 

 

구례 수목원의 방문자 센터를 지나면  겨울정원이라는 이름의 표지판을 만나는데 이 표지판을 따라 숲길에 진입합니다. 겨울정원은 겨울철에도 볼거리를 제공하는 식물을 심었다고 해서 이름이 겨울 정원이랍니다. 

 

 

 

 

수목원에 있는 물막이라 그런지 콘크리트 구조물에 나무로 치장을 해놓았네요.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예산도 절약하고 이용객의 만족도도 높은, 그런 수목원 관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드디어 숲길에 진입합니다. 숲길 끝에서 다시 수목원의 포장로와 다시 만날 때 까지 계곡을 따라 숲속을 걷는 환상적인 길입니다.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는 엄숙함보다는 가볍게 다양한 나무를 만나는 상쾌함이 있습니다.

 

 

 

얼마전 내린 비로 촉촉하게 젖은 낙엽은 발에 쿠션을 더해주었고 작은 물줄기가 내는 물소리로 음향 효과도 더해 주었습니다.

 

 

 

이 숲길은 중간 중간 나무에 이름표가 붙어 있어서 산행을 더욱 즐겁게 해줍니다. 특이한데 이건 무슨 나무인가? 하며 물음표만 잔뜩 가지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잠깐 멈추어 서서 "네가 개암나무구나"하며 나무와 인사를 나누듯 순간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습니다. 

 

 

 

 

산수유 꽃이 피는 이 시기에 개암나무 꽃도 줄줄이 달렸습니다. 개암나무는 암꽃과 수꽃이 한나무에 있는 자웅동주(雌雄同柱)로 길게 애벌레처럼 보이는 것은 수꽃이고 암꽃은 자세히 살펴야 할 정도로 작습니다. 열매를 깨금이라고도 하는데 서양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헤이즐넛(hazelnut)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개암 열매입니다. 모양은 도토리와 비슷한데 맛은 밤보다 고소하다고 합니다. 병충해에도 강하다니 한번 키워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나도밤나무? 너도밤나무는 들어본듯 한데 나도밤나무라는 나무도 있나?하는 물음표를 던지게 한 나무입니다. 너도밤나무와 나도밤나무 이름은 비슷한데 전혀 다른 품종입니다. 너도밤나무는 밤나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참나무과(Fagaceae)로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에서만 자생하고 있습니다. 나도밤나무는 나도밤나무(Meliosma myriantha)과로  동아시아에서 널리 분포하는 나무로 율곡과 관련된 설화가 있는 나무입니다. 너도 밤나무는 작기는 하지만 밤송이 비슷하게 열매가 맺히지만 나도 밤나무는 전혀 다르게 빨갛고 작은 열매들이 맺힙니다. 

 

 

 

 

숲길 위쪽으로 구례수목원 도로의 난간이 보입니다. 숲길도 얼마남지 않은 모양입니다.

 

 

 

 

참나무 종류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대표적인 것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입니다. 이 나무들로 표고 버섯을 재배하지요 나무 별로 특성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잡종이 많다고 합니다. 이중에서도 상수리 나무와 굴참나무는 잎과 열매 모양이 비슷하고 열매도 다른 참나무들은 1년만에 열매가 익지만 상수리 나무와 굴참나무는 2년에 걸쳐 열매가 익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런 비슷한 두나무 사이에서도 둘을 구별할 수 있는 명확한 특징이 있으니 바로 수피입니다. 상수리나무는 수피가 단단하고 촘촘하게 가지런한 반면 굴참나무는 위의 그림처럼 굴곡이 크고 푹신한 것이 특징입니다. 바로 포도주병 뚜껑으로 사용하는 코르크층이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수피가 두꺼워 산불에도 강한 나무이죠.

 

 

 

 

숲길의 끝부분에서는 바라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는 편백나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런 숲길이 길지 않아 조금 아쉽지만 튼튼하게 뿌리내린 편백 나무 숲으로 들어오는 따스한 봄볕을 볼 수 있음만 해도 감동입니다.

 

 

 

우람한 나무 밑둥만 보면 메타세콰이어가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나무에 다린 이름표가 피톤치드(Phytoncide)가 풍부한 편백임을 명쾌하게 설명해 줍니다.

 

 

 

 

환상적인 숲길 끝에서는 수목원 도로와 다시 합류합니다.

 

 

위의 지도를 보면 탑동마을에서 시작한 오르막길은 첫번째 팔간 화살표 지점에서 구례 수목원 포장도로를 만납니다. 수목원길을 따라 방문자 센터와 겨울 정원을 지나서 숲길에 진입한 다음에는 두번째 빨간 화살표 지점에서 다시 수목원 포장도로를 만나고 이후부터는 깔끔한 임도를 따라서 쭉 걷게 됩니다. 깔끔한 길보다는 숲길이 좋죠. 수목원 숲길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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