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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삶과 옛 정취가 남아 있는 콜로안 걷기를 시작합니다. 우선은 18세기와 19세기에 세워져서 이들의 삶과 함께 했던 사원들을 방문합니다. 종교적 동질감을 찾기는 어렵지만 이곳 사람들의 삶과 밀접한 곳이므로 사원과 마을 길을 통해서 이들의 삶을 만나 볼까 합니다.



출발점은 이아네스 공원(Largo do Presidente António Ramalho Eanes, 恩尼斯花園) 입니다. 안토니우 라말류 이아네스 포르투갈 대통령의 마카오 방문을 기념하는 장소인데 공원 바로 앞에는 에그타르트를 사먹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서민 주택들이 들어선 마을 길을 통해서 콜로안 끝자락을 향해 걷습니다. 한자와 포르투갈어로 적힌 길 표지판도 마을길도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나름 깔끔하게 정돈해 놓았습니다. 일상의 바쁨 때문에 정신없는 마카오 반도의 주택가와 비교될 정도로 콜로안의 주택가는 여유가 묻어나는 동네입니다.



마을길을 빠져 나와서 바닷가를 따라 콜로안 탐쿵 사원까지 걸어갑니다. 잘 정돈된 산책길과 벤치가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참 쉼을 주기도 하지만 도로를 따라 주차된 자동차의 주인일 이곳 주민들의 삶에 방해가 되지 말아야 할텐데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이 길은 바닷가를 따라 이아네스 공원부터 콜로안 탐쿵 사원까지  길이 이어지고 콜로안 섬 하단부를 휘돌아 연결되므로 시간이 넉넉하다면 콜로안섬 하단부를 걸어서 콜로안 동남부의 학사 비치(Hac Sa Beach, 黑沙海灘)까지 걷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아네스 공원에서 25번 버스로 학사비치까지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바다 건너편은 중국의 광둥성 주하이시입니다. 



섬 끝에는 청나라때인 1862년에 세워진 콜로안 탐쿵 사원(Tam Kong Temple in Coloane, 譚公廟)이 있습니다. 선원을 지켜주는 탐쿵신을 기리는 사원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사중에 지방(紙榜)을 태우것과 비슷한 모습으로 한 무더기의 종이를 들고 경건한 자세로 무언가를 태우는 모습입니다. 어릴적 지방을 태우는 모습을 보면 크지 않고 얇은 종이라 아버지께서 불을 붙여 손위에서 몇번 톨톨 튀기다 보면 하늘로 날아가 흔적없이 사라지곤 했는데 이곳에서 태우는 것이 무언지는 모르겠지만 규모가 다릅니다. 그래서 아예 소각로가 사원 마다 앞마당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탐쿵 사원의 내부모습.



탐쿵 사원 위로는 사원의 역사와 함께 했을 법한 거대한 나무가 그 줄기를 늘어 뜨리고 있습니다. 사원의 독특한 지붕 모양과 지붕 난간을 도자기 병으로 장식한 것이 눈에 들어 옵니다.



탐쿵 사원을 지나 콜로안 틴하우 고대 사원으로 가는 마을 길에서는 정글에서나 볼법한 거대한 나무들 때문에 탄성을 연발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보리수(假菩提樹) 또는 피쿠스 룸피이 Ficus rumphii로 불리는 나무로 동남아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나무입니다.  보리수와 비슷한 것이라해서 가보리수라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하트 모양의 보리수라고 해서 심엽용(心叶榕)이라고도 합니다. 나무마다 번호를 붙여서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두서너 사람이 연결해야 겨우 그 둘레를 감쌀 수 있을 만큼 거대한 나무 입니다.



콜로안 빌리지의 스포츠 센터. 고층의 고급 아파트 단지는 아니지만 주민들을 위한 시설은 잘 만들어 둘 만큼 재정이 넉넉한 마카오의 사정이 한편 부럽기도 합니다. 물론 그 배경에 세계 최고의 카지노가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조금은 씁슬하죠.



콜로안 틴하우 고대 사원으로 올라가는 계단.



1763년에 세워진 콜로안 틴하우 고대 사원(Ancient Temple of Tin Hau in Coloane, 路環天后古廟)은 콜로안에서 가장 오래 된 사원으로 어부들을 지켜준다는 틴하우(천후)를 기리는 사원 입니다.



회색 벽돌로 세워진 크지 않은 사원으로 화려하지 않게 정제된 입구와 상단의 그림이 눈에 들어 옵니다.



사원 내부의 모습.



내부에도 상단에는 그림이 배치되어 있었고 커다란 화병과 벽에 붙은 비문도 독특했습니다.



콜로안 탐쿵 사원과 콜로안 틴하우 고대 사원은 일반 거주지와 약간 떨어진 곳에 세워졌지만 콜로안 쿤암 고대 사원은 마을 한 가운데 있어서 입구 찾기가 조금 헷갈릴 수 있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는 쿤암 고대 사원(Kun Iam colooane Temple, 觀音廟)의 입구 입니다.



1800년대 해상무역상들이 지은 사원으로 쿤암(관음)신을 기리는 사원 입니다.



사원 내부 입구 상단에 걸려 있는 나무 조각입니다. 중세 성당의 제단을 장식했던 조각과 비슷한듯 다른 모양입니다.



제단 위에 붙은 대자대비(大慈大悲)의 마음. 즉 넓고 큰 자비의 마음을 사람들이 가진다면 다툼과 전쟁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 텐데...... 하는 생각입니다. 



사원들을 둘러보고 콜로안 도서관으로 가는 마을 길에서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다름아닌 마카오의 접이식 철문들 입니다. 우리나라의 상점들이 사용하는 철문들은 통상 위에서 감아 내리거나 올리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곳은 대부분 가로로 접었다 펴는 자바라식의 철문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철문 위쪽에 천공하여 무늬를 낸것이 집집마다 다양합니다.



다른 무늬의 접이식 철문과 담쟁이 덩굴.



경구가 무늬를 대체한 접이식 철문.



콜로안 도서관 근처 집 앞의 빨래 건조대. 먼저 긴 대나무를 올려 놓고 작대기를 이용해서 빨래를 하나씩 걸더군요. 건조대를 높이 걸어 사용하는 또다른 아이디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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