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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번 버스가 콜로안과 타이파 지역을 조금 돌기는 하지만 30~40분 내외의 시간으로 타이파와 마카오 반도의 다리를 건너서 마카오 타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마카오 걷기에 이틀을 배정했는데 첫날은 타이파와 콜로안을 둘러본다음 이제 시작할 마카오 반도 동남부 걷기로 마무리하고 둘째날에 마카오 반도의 나머지를 둘러 보는 것입니다. 마카오 반도 동남부 걷기는 마카오 타워와 윈 마카오의 분수쇼를 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마카오 타워에서 윈 마카오로 가는 길에는 MGM 호텔에 들러서 흥미로운 볼거리를 만나고 갑니다.
마카오의 중국 반환 기념하여 세워진 마카오 타워(Macau Tower, 澳門旅遊塔會展娛樂中心, https://www.macautower.com.mo/)는 1998년 공사를 시작해서 2001년에 개장했습니다. 통신 및 방송을 위한 장치가 있기는 하지만 전망대와 스카이워크, 번지 점프, 꼭대기 까지 사다리타고 오르기 등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때마침 번지 점프를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아래에서는 비명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 였습니다. 타워의 전체 높이는 338미터이고 번지 점프를 하는 장소는 233미터인데 252미터인 스트래토스피어 라스베이거스(Stratosphere Las Vegas)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높은 번지 점프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마카오 타워 바로 앞에는 넓다란 광장이 있는데 역시 바닥은 포르투갈식으로 장식했습니다. 어제 신년을 맞이하는 행사가 잇었는지 행사 장치들을 치우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이곳을 거쳐서 좌측으로는 남반 호수, 우측으로는 도로와 바다를 끼고 호텔들을 향해 걷습니다.
마카오 타워에서는 아까 번지 점프로 뛰어 내렸던 사람이 다시 줄을 타고 천천히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뛰어 내리는 것도 짜릿 하겠지만 뛰어 내린 다음 천천히 올라가면서 경관을 둘러 보는 재미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호수 옆 가로수길의 가로수들. 나무 뿌리가 보도 블럭을 파고 들어가면서 성장하여 무슨 설치 예술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전해 줍니다.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기후 덕택이겠지만 이런 모습도 환경 정비라는 이름하에 싹뚝 잘라 내지 말고 뿌리가 드러난 채로 그대로 보존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무가 그야말로 털복숭이입니다. 줄기에 뿌리인지 줄기인지 분간이 않되는 것들이 많이도 매달려 있습니다.
남반 호수에서는 카누 선수들이 연습이 여념이 없고 마카오 반도와 타이파를 이어주는 다리 뒤로는 조금 있으며 도착해서 분수쇼를 관람할 윈 마카오 호텔의 전광판이 보입니다.
호텔을 향해 걷는 길은 타이파와 마카오를 잇는 다리 아래를 지나게 됩니다. 타이파와 마카오를 이어주는 3개의 다리중에 중간에 있는 다리입니다. 교각을 보면 그리 튼튼해 보이질 않는데 수많은 차량이 오가고 있으니 안전에는 문제가 없으니 그러겠지요? 마카오 반도와 타이파 섬을 이은 첫번째 다리로 1974년 개통하여 개통 당시 총독이었던 카르발류(Carvalho)의 이름을 따서 카르발류 총독 대교로 이름 했지만 현지에서는 구대교(舊大橋)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현재는 택시와 버스만 통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어쩐지 약해 보이기는 하지만 개통 당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 였다고 합니다.
두번째로 만들어진 다리는 1994년에 개통한 마카오 우의대교(Ponte de Amizade, 澳門友誼大橋)로 마카오 페리 터미널로 이어지는 3개의 다리 중에 가장 긴 차량 전용 다리 입니다. 마지막으로 만들어진 다리가 좌측의 사이방 대교(Ponte de Sai Van, 西灣大橋)로 2005년 개통했고 특이한 것은 복층 구조로 아래쪽은 경전철이 다닐 예정이라고 합니다. 섬나라 마카오의 역사는 계속 이어져서 홍콩과 주하이, 마카오를 이어주는 다리가 2018년 개통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제는 마카오 홍콩 간에 배멀미할 일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남반 호수 우측에 있는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Mandarin Oriental)과 윈 마카오가 눈에 들어 옵니다.
윈 마카오 좌측으로는 마카오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리스보아 호텔도 보입니다.
윈 마카오의 분수쇼를 보기 전에 MGM 호텔을 들러서 갑니다. 라스베가스의 MGM 호텔과는 다른 분위기이지만 깔끔하고 단순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MGM 호텔의 대형 수족관과 장식. 라스베이거스 MGM 호텔의 오즈의 마법사 장식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것을 보면 MGM 마카오의 대형 수족관과 환상적인 장식 또한 기억에 오래 남을것 같네요.
엄청난 재료가 아니지만 감각적인 장식이 수족관의 매력을 한층 더해 줍니다. 게다가 이런 것을 돈내지 않고 볼수 있다니...... 걷기족은 고마울 따름이죠.
산타 장식의 수족관 내부. 규모 만큼이나 다양한 물고기들이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온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한참을 놀것 같습니다. MGM 호텔을 나와서 다시 호수를 따라 올라가면 15분 마다 분수쇼가 펼쳐지는 윈 마카오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윈 마카오를 바라보면서 걷는 호수 옆길은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1층의 쇼핑몰인데 온통 명품점으로 가득합니다.
드디어 분수쇼가 펼쳐지는 윈 마카오에 도착했습니다. 분수쇼가 없을 때는 사람들이 없기는 하지만 다음 분수쇼를 보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연못 주변으로 조금씩 몰려 있습니다. 따로 벤치가 없는 것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15분 간격으로 분수쇼가 시작되므로 조금만 기다리면 분수쇼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오후 5시가 넘어가는 시간이다 보니 전등 빛이 조금씩 더 도드라져 보이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음악과 함께 분수쇼가 시작됩니다.
윈 마카오의 전광판도 분수쇼에 한몫 합니다.
분수쇼를 사진으로 남겨 보기는 하지만 이런 공연은 직접 봐야 제격이죠.
처음 이런 분수쇼를 본것은 보라매 공원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집근처라 아이들과 산책겸 공원에 가서 분수쇼를 보았는데 오늘은 걷기 여정 중에 잠시 쉼을 얻고 갑니다.
조명, 음악, 분수, 물 떨어지는 소리들이 하나가 되어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 잡습니다.
분수 쇼를 바라보면서 "변화"를 생각해 봅니다. 음악과 조명, 물소리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만 이 모든것의 기저에는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다른 물줄기, 다른 움직임, 다른 빛깔, 다른 소리 이러한 다름이 없다면 무슨 매력이 있을까? 하는 것이지요.
여행은 단조롭거나 그냥 끌려갈 수 있는 삶에 변화를 주는, 활력소이자 삶을 매력있게 만드는 보약이 아닌가 싶습니다.
분수쇼의 결말은 화끈한 불이었습니다. 불을 내뿜더니 잠수함처럼 물속으로 쏙 사라지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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