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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산행으로 지리산 천왕봉을 다녀왔습니다. 장터목 산장이나 세석 산장을 예약할 수 있었다면 무리하지 않는 산행일 수 있었지만 약간의 망설임 사이에 없어진 산장 예약은 2015년 12월 31일 백무동 계곡에 있는 숙소에서 여유있게 하룻밤을 묵고 여명이 터오기전에 산행을 시작하는 일정을 잡게 했습니다. 하긴 주말도 예약이 힘든데 연말은 예약이 얼마나 더 힘들까 싶습니다. 백무동 계곡에서 시작하여 장터목을 거쳐 천왕봉을 갔다가 같은 코스로 내려오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올라가며 만난 해맞이 등산객들은 한결같이 얼굴이 밝더군요. 어느해보다 날씨가 좋아 정말로 멋있는 해돋이를 보았다고 감격해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아무튼 도착하자마자 찍은 백무동 계곡의 모습입니다. 깊은 계곡이지만 수량이 많았습니다.
2015년 마지막날 묵은 느티나무 산장입니다. 백무동 코스 입구에 있는 마지막 숙소로 차도 무료로 주차해 놓고 다녀올수도 있어서 1석 2조의 유익이 있었습니다. 등산로 입구에 작은 주차장이 있던데 사설 주차장이라고 주차료를 받았습니다. 숙소는 콘도식으로 베란다에 취사 공간을 마련해 놓았습니다. 전기 밥통도 있고 나름 괜찮았습니다.
외부에서 백무동까지 오는 길은 서울이면 오히려 직접오는 차편이 있으니 편리하지만, 그 이외의 지역은 함양을 거쳐서 오는 것이 방법입니다. 물론 필자처럼 자동차로 와서 산장에서 묵는 것도 방법이고요.
백무동 버스 정류장을 지나 등산로 입구에 있는 산장까지 가는길에 있는 오르막 길입니다. 길도 좁고 막다른 길처럼 보여서 당황했지만 올라가니 길이 있더군요.
산장 바로 옆의 등산로 입구입니다. 등산 시간을 감안하여 올라갈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등산로 입구 계곡에 있는 나무입니다. 뿌리부분에 돌을 안고 성장한 모습이 우리네 힘겨운 삶을 닮은 것 같아 짠했습니다.
산장 주인 아주머니의 권면에 따라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프로 산악인도 아니고 완전히 거북이이라 새벽 6시 30분에 출발한 산행은 오후 4시 30분이 되어서야 도착했습니다. 아직 어두운 가운데 만난 하동바위 표지판.
백무동 코스는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가는데 처음에는 계곡 좌측으로 올라가다가 이 다리를 건너 다음부터 계곡 우측으로 쭉 올라갑니다.
절반정도 올라온 소지봉. 이제 주위가 밝아졌습니다. 새해 첫 해를 본 사람들의 환호성이 시작되고 있었겠죠!
산새의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산중이라 그런지 카메라를 들이밀어도 날아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2016년 첫날은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약간의 능선 비슷한 곳도 있었지만 백무동 코스는 장터목 산장까지 계속 오르막과 계단의 연속이라고 보면 딱입니다. 아이젠 착용상태에서 쉽지 않았습니다.
장터목 산장에 도달하니 천왕봉에서 새해 해맞이를 하고 내려온 등산인들로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점심은 내려오는 길에 먹는걸로 하고 그냥 쉼없이 천왕봉으로 향했습니다. 천왕봉에 다녀오니 사람들이 많이들 내려갔더군요. 내려오는 길에 취사장에서 그 핫하다는 진짬뽕을 끓여 점심을 먹고 산장 안에서는 잠깐 쉬다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낮에는 산장안에서 비용을 내지 않고 잠시 쉬다 갈 수 있습니다.
천왕봉, 백무동, 중산리, 세석평전 갈림길 표지판. 산장 예약이 되었더라면 세석에서 왔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맑은 날씨로 푸른 하늘, 눈, 바위, 고목이 어루어진 모습은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합니다.
장터목에서 천왕봉으로 향하는 길. 다시 올 길이지만 아름다움 풍경과 지친 몸 때문에 지루함은 온데 간데 없습니다.
천왕봉 가는 길의 제석봉. 능선길이라 그나마 백무동에서 올라오는 것보다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날 카메라를 들고 오신 분들은 사진을 원없이 찍었을 것입니다.
천왕봉 가는 능선길의 풍경.
천왕봉 직전의 통천문.
마지막 관문을 넘어섭니다.
청년 시절 뜨거운 가슴으로 왔던 이곳에 아들, 딸, 아내와 함께 오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꿈과 열정이 담긴 곳....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그때를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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