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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를 임신한 아내를 데리고(모시고) 지리산 노고단을 다녀온지도 가물 가물해질 만큼 시간이 흘렀네요.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영감을 받은 한 언론인의 열정과 노력 덕분에 제주 올레길이 열리고 걷기 열풍이 한창일 무렵 "지리산 둘레길"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재 탄생한 걷는 길을 한번은 가야지 가야지 했는데 드디어 그날이 오는가 봅니다. 사실 힘들게 뭐하러 그런 길을 걷는가?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지리산 곳곳에 발자국을 남기며 젊은 시절을 지낸 필자에게는 "지리산 둘레길"이 경건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큰가 봅니다. 아름다운 풍경, 황홀한 단풍에 대한 기대보다 지리산의 품에 안기어 걷는 시간에 대한 기대입니다.




걷기 여행에 자동차를 끌고 가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기차표 매진, 애매한 대중 교통망, 시간적 한계등을 이유로 자동차를 둘레길 주차장에 놓고 목표 지점으로 먼저 버스로 이동한 다음 코스를 거꾸로 내려오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후보가 될만한 시간은 모두 매진이고 막차를 타면 버스 시간이 애매해지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예전처럼 새벽 5시 정도 도착하는 기차가 있으면 좋으려만 그런 차편도 없고 2시간 거리의 충남에서 출발한다면 자동차도 괜겠다 싶었습니다.(단풍철이니 만큼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미리 표를 예약해야 될것 같습니다) 자동차로 산행이나 걷기를 하면 출발지로 되돌아 와야하는 부담이 있으므로 원래 계획은 주천에서 출발하여 운봉에 도착한 다음 운봉에서 버스를 타고 남원 시내를 거쳐 버스를 환승하여 원래 자리로 돌아올까 했는데 어떤분의 블로그를 보니 주천에서 운봉으로 가는 버스가 있더군요. 남원 여객에 확인해 보니 남원역에서 주천을 거쳐 운봉으로 가는 버스라 합니다. 주천에서 운봉으로 가는 버스 시간은 08:00, 09:20, 11:05, 13:05, 14:40, 17:20 이라 합니다.(남원 시내버스 안내 063-631-3116)  

그래서 주천에 있는 둘레길 안내소의 주차장(네비 주소 : 전북 남원시 주천면 장안리 581-19)에 차를 세우고 버스로 운봉으로 이동한 다음 거꾸로 내려오는 방법이 간단하겠다 싶었습니다. 실제 고도도 운봉쪽에서 주천쪽으로 걸으면 주로 오름보다는 내려오는 길로 걸을수 있습니다. 이왕 남원까지 내려가는 것인데 몸 컨디션이 괜으면 운봉에 있는 지리산 허브 밸리도 다녀와야 겠습니다. 이번 걷기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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