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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 꽃이 필 무렵이면 열대야로 걷어차고 자던 이불을 주섬 주섬 배 위로 덮어야 합니다.
부추 꽃이 필 무렵이면 콩 꽃도 지고 올망 졸망 콩 꼬투리가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부추 꽃이 필 무렵이면 일년을 기다린 메뚜기의 한 철이 열립니다.
부추 밭에 고개를 들이민 강아지풀은 애교가 간질 거립니다.
자손을 남겨 생명을 이어가려는 강한 본능은 짙은 부추 향 만큼이나 매혹적인 꽃의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햇빛이 주는 조명 만큼이나 어두움이 주는 배경은 아마추어 사진사의 셔터에도 선물같은 마력을 던져줍니다.
부추 꽃이 필 무렵이면 추수를 앞둔 막간의 휴식이라는 달콤함을 맛볼 수 있습니다.
부추 꽃 필 무렵이면 중년의 가슴에도 가을이 오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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