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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면 복합센터에서 시작하는 서해랑길 20코스는 요양원 뒤쪽의 산을 지나면서 오르막길을 통과해야 한다. 1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던 길은 월암마을을 지나 무안공항으로 이어지는 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들길을 통해서 요양원이 있는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요양원 뒷산을 지나면 상마정마을 앞의 청계 공항로 아래를 통과하여 복용 마을에 이른다. 복용마을을 지나면 원래 코스는 다시 도로를 가로질러 강정마을을 지나서 다시 굴다리로 도로 아래를 통과하지만 우리는 청운로 도로를 따라서 국사고개를 넘고 도대리 앞을 지나 원래의 코스와 합류하는 방법을 택했다. 도대교차로를 지나 해안에 닿는다.

 

 

청계면복합센터에서 시작하는 20코스는 1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읍내에서 점심을 해결할 식당을 찾다가 그만 시간을 많이 허비하고 말았다. 문을 닫은 식당이 한둘이 아니었다. 결국 칼국수집을 선택했는데 아주머니 혼자서 여러 손님의 메뉴를 감당하려다 보니 늦을 수 밖에 없었다. 걷기 여행자가 점심을 거나하게 먹는 것은 욕심이 아니었나 싶었다.

 

국도를 따라 시작한 서해랑길은 좌회전하여 청계면사무소 앞을 지나 도림천으로 향한다. "전남의 수도, 플랫폼 무안"이라는 것이 나그네 입장에서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지만, 알고보니 도청소재지가 무안에 있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슬로건이라 한다. 전라도라는 도 이름이 전주와 나주가 기반이니 나주가 전남의 중심이었겠지만, 지금 전라남도의 도청이 있는 곳은 무안의 남악 신도시이다.

 

도림천의 나온 길은 도림천변의 산책길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한다. 수량은 많지 않지만 꺠끗한 둑방 산책길을 걷는 즐거움이 있다.

 

도림천 둑방으로 이어지는 산책길은 바로 옆 1번 국도와 도림천 사이로 계속 이어진다. 국도를 달리는 자동차들의 소음이 여전한 산책길이다.

 

수량이 많지 않은 도림천이지만 어도를 흘러내려가는 물살을 보면 물고기들이 오갈수 있는 제대로 만든 어도라는 생각이 든다. 하류에 간척지 제방이 있기는 하지만......

 

길은 하마교 다리로 도림천을 건너서 서쪽으로 이동한다.

 

길은 도골제 저수지 옆의 요양원 뒷산으로 이어진다.

 

산길을 걷기는 하지만 요양원 뒷산은 1백 미터가 넘지 않는 산이다. 

 

눈이 녹으며 길이 질퍽한 것만 빼면 훌륭한 산책길이었다. 좋았던 길이니 오며 가며 산책하시는 분들도 여럿이었다. 모두들 질퍽한 길에 고역이었지만 서늘한 날씨에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산책을 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밝았다.

 

날씨도 쌀쌀했고, 땅도 질척거렸지만 산책을 하던 사람들의 표정을 밝게 만들었던 요양원 뒷산의 아름다운 산책길을 걸어간다.

 

서쪽으로 관동마을 너머로 살짝 얼굴을 드러낸 바다를 뒤로하고 산을 내려간다.

 

길은 상마정마을 앞을 지나는 국도 아래의 굴다리를 통과하여 육거리교차로로 간다.

 

상마정마을을 지나가는 길, 집을 삼킬 정도로 자란 나무 한그루에 시선이 머문다. 집은 허물어져 가지만 생명이 있는 나무는 무럭무럭 자라서 집을 대신하고 있는 모습이다. 

 

길은 청운로 도로를 가로질러 멀리 보이는 복용마을을 향해서 간다.  

 

잠시 마을 뒷동산을 거쳐 가야 하는데 진흙탕 길에 억! 하지만 길가에 남아 있는 눈을 조심스레 밟으며 길을 이어간다.

 

길지 않은 뒷동산 길은 아까 만났던 청운로 도로로 다시 나온다. 원래의 서해랑길 경로는 도로로 나왔다가 다시 농로로 들어가서 복용마을 앞의 들길을 거쳐 다시 청운로 도로로 나오는 경로이지만, 리본을 놓치기도 했지만, 우리는 여기서부터 그냥 청운로 도로를 따라 걷기로 했다. 차가 많지 않은 도로라서 걸을만했다.

 

원래의 경로는 복용마을 앞의 하천 둑방길을 걸어 내려온다. 복용마을 버스정류장에 앉아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길을 이어간다. 서해랑길을 둘이서 걸으며 휴식을 취할 장소가 마땅치 않을 때, 버스 정류장만큼 좋은 곳은 없다.

 

원래의 서해랑길 경로를 벗어나서 청운로 도로를 따라서 북쪽으로 이동한다. 대천마을 정류장을 지나 국사고개를 넘어야 하는 길이다. 

 

국사고개를 넘어가는 길 좌측으로는 공항로 아래로 강정마을로 길이 이어지고 멀리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산등성이의 웬만한 구릉지는 온통 양파밭이다. 이러니 무안 양파, 무안 양파 하는 모양이다. 푸릇푸릇한 줄기를 올리고 겨울을 나고 있는 양파가 어떻게 무안에 자리 잡게 되었는지......

 

국사 고개를 넘어가면 청계면 복룡리에서 도대리로 넘어간다. 마음 초입에 청계서초등학교 폐교가 있었는데 지금은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다. 학교 주위에 가지런히 심은 나무들의 모습을 보니 아름다운 학교가 아이들의 공간이 아니라니......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길은 도대마을 앞의 도로를 따라 이어진다. 봄맞이 준비를 하고 있는 마을 주민들의 시선에는 배낭을 둘러메고 걷고 있는 나그네의 모습이 생경스러우신 모양이다. 인사를 건네니 가벼운 미소로 받아 주신다.

 

도로 옆 대나무 숲이 훌륭하다. 대나무는 언제 만나도 사람에게 싱그러움과 생명력을 선사해 준다.

 

도대마을 앞을 지나온 길은 도대교차로 앞에서 원래의 서해랑길과 합류하여 청계공항로 도로 아래를 통과한다.

 

지금까지 9.3Km를 걸었고, 9.4Km가 남았으니 딱 절반을 걸었다.

 

드디어 다시 바다로 나왔다. 도대방조제를 따라 톱머리 해수욕장과 무안 공항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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