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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은 "청개구리와 뱀의 한판 승부"라 적었지만 앞마당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광경을 두고 엄밀히 승부라기에는 무리가 있다. 농촌주택에 살다 보니 매년 뱀을 만나는 것은 피할 수가 없다. 귀촌하고 처음에는 필자가 출근한 사이에 옆지기가 뱀을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라서 동네 아저씨를 찾아가 도움을 구하는 일도 있었지만 이제는 담담하게 남편을 불러 처리하라고 지시하신다.  청개구리는 텃밭에도 베란다에도 틈이 있는 곳이면 곳곳에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다. 

 

그런데, 잠시 텃밭을 다녀오다가 앞마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희한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고추 지지대로 사용하던 것을 벽에 기대에 세워두었는데 청개구리는 그 꼭대기에 올라앉아 있고 뱀은 그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지지대를 감고 서서히 개구리를 향해 가고 있다. 뱀은 인기척이 있으면 보통 도망가는 것이 보통인데 개구리를 추적하고 있는 욕심을 차마 포기할 수 없는지 잠시 돌아갈까 하다가 다시 개구리를 향해서 아주 조심스레 접근한다.

 

저 작은 개구리가 저곳에 있는지 어떻게 알았을까? 정말 동물들의 감각은 사람의 상상이상이다. 외국의 사례를 인용한 기사를 보면 청개구리가 뱀을 잡아먹기도 한다는데 현재 이곳의 뱀과 청개구리는 상식적인 수준인 모양이다. 

 

 

조금 지켜보니 지지대만 따라가서는 안 되겠는지 벽을 타고 오르려고 한다. 둘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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