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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포항을 떠난 해파랑길 46코스는 해안을 따라서 천진 해변, 청간 해변, 아야진항을 지나 아야진 해변에 도착한다.

 

봉포항 방파제의 테트라포드 전면을 타일로 장식해 놓았다. 토성면 사무소와 토성면 주민 자치 위원회가 추진한 사업 결과물이라고 한다.

 

봉포항을 빠져나와 토성로 해안 도로를 따라 천진항으로 향한다. 봉포리는 인근에 아파트 단지와 대형 마트도 있고 대학교와 초대형 골프장도 있는데 해변을 따라 수많은 펜션들이 자리하고 있는 독특한 지역이었다. 병원과 5성급 호텔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속초 인접 지역이라는 메리트가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오늘은 봉포 해변에 있는 아미가 아미고 펜션에서 쉬어간다. 인근에 마트도 있고 깨끗해서 좋았다. 재미있는 것은 아미가 아미고가 스페인어로 여자 친구, 남자 친구라는 의미인데 아미가 건물 따로 아미고 건물 따로였다. 아마도 급이나 종류가 다른 모양이다.

 

이른 아침 쾌청한 하늘은 봉포 해변에 은빛 바다를 선사한다. 봉포 해변 주위로 펜션이 많은 이유를 알듯 했다.

 

토성로 도로변 인도를 걷다가 천진 해변 표지판을 따라 해변으로 이동한다.

 

천진항에서 봉포항까지 활처럼 휘어진 아름다운 천진 해변과 봉포 해변은 그냥 여기에서 한 달 살기 해보고 싶다 하는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천진 해변도 봉포항과 같은 형태의 표지판이 서있다. 금강 누리 캐릭터는 고성을 걸으면서 얼마나 친해질 수 있을까?

 

천진 해변에서 바라본 북쪽의 풍경이다. 청간 해변을 넘어 멀리 아야진항 방파제도 눈에 들어온다.

 

천진 해변길을 따라 이동하다가 천진 어린이집 우측 골목길을 통해서 천진천 산책길로 진입한다.

 

고성 신성봉에서 발원한 천진천은 동해와 만나는 하구에서 커다란 삼각주를 만들어 놓았다. 수많은 세월이 만들었을 삼각주를 가운데로 두고 천진천은 양갈래로 갈라져 바다로 흘러나간다.

 

천간정으로 가는 길에는 자전거도 갈 수 있는 깔끔한 데크길이 깔려 있다.

 

멀리 설악산 울산 바위가 먼 거리에서도 그 위용을 뽐낸다.

 

데크길을 통해서 천진천을 건너면 관동팔경의 하나인 청간정 입구에 도착한다. 기암절벽 위의 팔각 정자를 보려면 산 위로 올라가야 하지만 공사 중이라 볼 수 있는 것은 청간정 자료 전시관뿐이다.

 

전면 해체 보수 중이고 곧 완공 예정이라 했으니 글을 쓸 때쯤이면 완공되지 않았을까 싶다. 청간정 둘레길로 길을 이어간다.

 

청간정 둘레길을 지나 청간 해변으로 이동한다.

 

아야진항과 청간정 사이의 활처럼 휘어진 청간 해변 또한 일품이었다. 주말의 인파가 밀물처럼 빠져나간 해변은 반려견과 함께 평일의 한적함을 마음껏 즐기는 사람들의 가벼운 발걸음이 남았다. 참 보기 좋다.

 

이름이 예쁜 아야진항에 도착했다. 아야진에서 교암리로 넘어가는 산의 모양이 한자 어조사 야(也) 자를 닮았다고 해서 우리의 의미인 나 아(我) 자를 앞에 붙여 아야진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른 아침 바위 해안에서는 노부부가 뭔가 작업을 하고 계신다. 할아버지가 장대를 들고 계신 것을 보면 미역 같은 해조류를 채취하고 계신 듯하다. 은빛 바다 물결을 배경으로 함께하고 계신 두 분의 모습은 그 자체로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화다.

 

아야진 연승 협회라 해서 지역의 무형 문화재와 관련한 협회인가? 하는 무식한 추측을 했었다. 연승은 알고 보니 주낙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긴 줄에 여러 개의 낚시 바늘을 달아서 고기를 잡는 어업이다. 연승 협회이니 주낙으로 고기를 잡는 어민들의 협회였던 것이다. 아야진 항은 지도에서 보면 항구가 하트 모양이다.

 

항구를 돌아 아야진 해변으로 나간다. 오전 9시를 바라보는 평일 아침, 아야진항 항구 옆 버스 정류장에는 시내로 나가려는 마을분들로 북적였다. 일상에 바쁜 사람들 앞을 배낭을 메고 지날 때면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도 들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감사한 마음이다.

 

아야진항을 떠나 아야진 해변으로 가는 길은 평일임에도 낚시꾼들로 바위가 가득하다. 평일이 이 정도면 대체 주말 풍경은 어떨까? 상상이 가질 않는다. 대체 얼마나 고기가 잘 잡히길래 이렇게 사람들이 많을까? 하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주차하기 쉽고 바위 지대라 걸림 없이 낚시할 수 있다는 정도가 내가 할 수 있는 추측의 범위였다. 주차장에는 캠핑카에서 아침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도 있었다.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갯빛으로 장식한 아야진 해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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