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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 호수 공원의 호수 공원길을 따라가던 해파랑길은 보현사 입구 근방에서 좌회전하여 위의 그림과 같은 계단을 통해서 급격히 고도를 올린다.

 

봄에 피는 영산홍이 이 가을에 한창이다. 최근에 가을인데도 불구하고 30도가 넘는 날이 며칠 있다 보니 꽃들이 봄이 왔나 보다 하고 착각한 모양이다. 통상 짙은 영산홍을 보다가 이것은 진달래인 줄 알았는데 색은 연분홍 진달래 색이지만 꽃잎에 반점이 많은 영산홍이다. 신선산을 오르는 계단 주위로 군락을 이루었다.

 

신선산은 높이가 80미터도 되지 않는 높지 않은 산이기 때문에 경사가 조금 높기는 하지만 급한 경사를 조금 올랐다 싶으면 산 정상이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산 정상에 오르면 주변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북쪽으로는 야음동을 시작으로 태화강 방면으로 아파트 단지가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방금 지나왔던 선암 호수 공원을 볼 수 있다. 야음동이란 이름이 특이해서 그 유래를 알아보니 조선 숙종 때로 거슬러 올라가는 유서가 깊은 동네였다. 바람이 불면 동네 뒷산에 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야음리라 불렀다고 한다.

 

신선들이 놀았다는 신선암과 그 위에 지어진 신선정이라는 정자. 

 

신선암을 지난 길은 울산 대공원을 향해서 산을 내려간다. 가는 길에는 신선산 체육공원을 지나는데 체육 시설이 있는 곳에서 초록색의 긴 수염고래가 가리키는 유화원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유화원으로 가는 내리막길은 단풍나무가 이어진 숲이다. 10월 초는 이른 것일까? 낙엽지기 직전에야 단풍으로 물든다는데 단풍으로 물든 이 길을 상상하니 정말 화려 할듯하다.

 

유화원은 여러 가지 야생화를 심어놓은 곳이다. 산책하시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산책길이다.

 

그런데, 눈을 의심케 하는 광경이 나타났다. 이 숲 속에 도서관이라니! 근처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라면 가벼운 복장에 물 한병 들고 산책을 나서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적으로도 충전하는 시간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울창한 소나무 숲의 주인공은 리기다소나무이다. 이 품종은 북아메리카가 원산인데 1907년 일본인 학자에 의해 도입되어 전국에 퍼졌다고 한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병충해에도 강한 나무이다 보니 민둥산이던 우리나라 산림녹화에 큰 기여를 했던 나무임에는 틀림없다. 그렇지만, 포플러나 낙엽송처럼 이제는 천대받는 신세가 되었다고 한다. 이전에는 빨리, 튼튼하게, 그리고 크게 자라는 나무가 최고였겠지만, 이제는 경제성이 우선순위가 되어 25년이 지난 리기다소나무 숲은 벌채 대상이 되고 그 자리에 참나무나 유실수를 심을 예정이라고 한다.

 

산을 거의 다 내려오니 오늘의 목적지인 태화강 전망대 표지판이 보인다. 아직도 9.4km나 남았다.

 

숲을 지나 산책로를 내려가면 신선로라는 큰길을 만난다.

 

신선산을 내려온 해파랑길은 신선로를 따라서 울산 해양 경찰서 옆을 지나간다.

 

해양 경찰서와 두왕 육교 사이의 길을 걷다가 좌회전하면 울산 대공원으로 건너갈 수 있는 솔마루 다리를 만날 수 있다.

 

계단을 오르면 솔마루 다리를 통해서 31번 국도를 건널 수 있다.

 

해파랑길이 울산 대공원을 관통한다고는 하지만, 공원의 인공적인 시설은 거의 거치지 않고 공원의 산 지역을 통과하게 된다.

 

숲길은 오르락내리락 하기는 하지만 고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무난하게 걸을 수 있다. 다만 일정 내내 높지는 않지만 산을 계속 오르내리기 때문에 후반부로 갈수록 피로도가 심해지므로 컨디션 조절에 주의해야 한다. 괘방산을 오르는 36코스를 제외하면 6코스는 해파랑길에서 가장 힘든 난이도 별 4개의 코스이다. 숲길에서 만난 도토리 저금통. 2014년 울산에서 처음 시작하여 전국으로 퍼진 야생 동물을 위한 장치이다. 이름 그대로 산책을 다니다가 도토리를 발견하게 되면 주워다가 이곳에 넣기만 하면 된다. 사람은 도토리를 꺼낼 수 없지만 다람쥐, 청설모, 어치와 같은 야생동물들은 도토리를 빼서 먹을 수 있는 구조라고 한다. 아이들 학습에도 좋고, 어른들에게도 환경 보전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는 좋은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록색 향유고래 표지판에 표시된 현충탑 입구 방향으로 길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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