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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세흐바뚜와흐 공원(Parc de l'Observatoire)에서의 쉼을 끝내고 구도심을 거쳐 버스 터미널 앞에 위치한 성삼위일체 교회까지 걷는 여정입니다. 

옵세흐바뚜와흐 공원과 예술 및 역사박물관은 양쪽으로 큰 대로가 지나는데 대로 위를 가로지르는 육교를 통해서 여정을 시작합니다.

 

부르 드 푸르 광장(Place du Bourg-de-Four)은 제네바에서 가장 중요한 광장중의 하나로 역사는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지금은 카페와 레스토랑들로 가득하고 제네바의 핫 플레이스답게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광장 건너편에 있는 경찰서와 법원(Palais de justice) 건물입니다. 1712년에 세워져 보존되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세계의 유명 도시들은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중심을 잘 잡고 있는 곳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생 피에르 성당으로 이어주는 "닭의 사다리"란 의미의 작은 통로(Passage des degrés) 입구입니다. 주변의 화려한 상점들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지만 어느 소설에 등장할 법한 분위기입니다.

컴컴하고 좁은 통로이지만 오랜 소설 속 주인공이라도 된듯한 설렘이 있습니다.

 

통로 끝에서 만나는 생 피에르 성당(Cathédrale de St. Pierre)의 모습입니다. 

생 피에르 성당(Cathédrale de St. Pierre)은 11세기에 세워진 로마, 고딕, 신고전주의 양식이 결합된 교회로 종교 개혁 당시에는 이곳에서 매일 설교가 있었다고 합니다. 

 

성당을 돌아 골목으로 들어오면 종교 개혁 박물관이 있습니다. 종교 개혁 박물관(Musée International de la Réforme)은 16세기부터 시작된 종교 개혁과 관련한 다양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종교 개혁 박물관의 안뜰의 모습입니다. 입구의 조형물은 "오순절 십자가, La Pentecôte croix"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생 피에르 성당 내부의 칼빈의 강단, 북측 첨탑에서 보는 제네바 시내 풍경, 지하 유적지, 그리고 유료이지만 볼 가치가 있는 종교 개혁 박물관 내부 관람은 시간이 부족해서 다음으로 미루고 다음 여정을 이어갑니다.

 

제네바에서 가장 오래된 저택 중의 하나인 타벨 저택(Maison Tavel)도 그냥 스쳐 지나갑니다. 무료 관람으로 11세기 중세의 건축 양식을 만날 수 있는 곳인데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합니다.

 

내리막 길인 뻬홍가(Rue du Perron)를 따라서 구시가에서 내려오면 위의 그림과 같이 광장에서 "뻬홍 4(Perron IV)"라는 제라드 머시(Gérard Musy)의 1955년 작품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5미터에 이르는 청동상이 구 시가의 끝에서 현대적인 상상력을 끌어올리는 모양새입니다.

 

여정은 뻬홍가에서 길을 건너 몰라흐 광장(Place du Molard)으로 이어집니다. 제네바에서 유명한 커피숍이나 레스토랑들이 몰려 있는 곳입니다. 구시가에 가까우면서도 근처에 명품 쇼핑 거리도 이어지는 제네바의 중심과도 같은 거리입니다.

 

몰라흐 광장은 조명이 밝혀진 밤 풍경이 더 볼만하다고 합니다. 시계탑은 이곳의 랜드마크와 같은 존재입니다. 14세기에 처음 세워졌다가 16세기에 재건된 것이라 합니다.

 

시계탑에 부조와 함께 새겨진 "GENEVE CITE DE REFVGE"는 "피난처의 도시, 제네바"란 의미입니다. 부조에 새겨진 인물은 러시아 혁명의 핵심 인물인 레닌인데 20세기 초 레닌은 이곳 제네바에서 망명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레닌을 보호해준 제네바를 상징하는 부조인 것입니다.

 

몰라흐 광장을 지나서 레만호를 건너는 몽블랑 다리를 향해 걷다 보면 위의 그림과 같이 호수 옆에 있는 "Wheel"이라는 이름의 대관람차를 볼 수 있습니다.

 

몽블랑 다리와 레만호를 곁에 두고 있는 엉글레 가든(Jardin Anglais) 입구에는 1951년부터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는 꽃시계(Horloge Fleurie)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이라면 멈추어 서서 인증숏을 남기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에 치여서 깔끔한 인증숏은 어렵습니다. 

1814년 제네바가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벗어나 스위스의 22번째 주로 편입된 것을 기념하는 조형물입니다. 두여신은 제네바와 스위스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로베르 도헤(Robert Dorer)의 작품입니다.

 

몽블랑 다리를 건넙니다. 레만호를 건너는 제네바에 위치한 다리의 이름이 몽블랑이라니 TMB(뚜르 드 몽블랑) 걷기를 예정하고 있는 여행자에게는 여행의 설렘을 더욱 더하는 시간으로 만들어 줍니다. 다리도 큰 다리가 아니라 지나는 차량과 사람들을 따라 조금씩 출렁이기는 합니다.

 

몽블랑 다리를 건너며 마주하는 풍경도 좋았습니다. 제네바 제트 분수와 분수를 배경으로 오고 가는 유람선까지 걷기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옛날 운행하던 증기선의 모양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유람선의 모습은 또 다른 볼거리였습니다.

 

몽블랑 다리를 건너서 조금 더 걸으면 "성삼위일체 교회, Holy Trinity Church"라는 성공회 성당에 이릅니다. 16세기 중반 로마 가톨릭 복고 정책을 펼치며 개신교와 성공회를 탄압했던 영국의 메리 튜더 여왕의 시기로 성당의 역사는 거슬러 올라갑니다. 

성공회 성당 방문은 처음이었는데  다른 성당이나 교회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뒷자리에 앉아서 잠시 앞으로 시작할 산행을 위해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작지만 파이프 오르간도 있었고 스테인드글라스로 들어오는 오후의 햇빛이 아름다운 성당이었습니다. 사실 이번 여행을 다니다 보면 스위스 들판 곳곳에 나무 십자가가 꽂혀 있었지만 스위스는 기독교가 국교인 나라는 아닙니다. 스위스 국기가 빨간 바탕에 흰색 십자가 있지만 적십자 운동의 시작이 스위스인 것과 연관성이 있다고 합니다. 종교도 65% 정도는 가톨릭이나 개신교이지만 이슬람교도 5%가 넘고 제네바에도 모스크가 있었습니다. 

 

 

성당 한쪽 명에는 1898년 몽블랑을 오르다가 목숨을 잃은 등산인을 추모하는 비가 붙어 있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분들은 전문 산악인으로 몽블랑을 직접 오르다 사고가 난 것이고 몽블랑 주위를 도는 단순 트레킹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는 상상도 못 했지요. 그러나 로베르 블랑 산장을 거치는 코스에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경고를 몸으로 체험하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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