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을 무사히 끝내고 담푸스(Dhampus)에서 행운처럼 만난 택시 덕택에 포카라에 오후 2시 20분 정도에 편안하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ABC 트레킹을 시작하는 날에도 나야풀행 로컬 버스와 간드룩행 로컬 버스를 이어서 행운처럼 만났는데 트레킹을 끝내는 날에도 포카라에서 트래커를 태우고 담푸스까지 올라왔다가 다시 포카라로 돌아가는 택시를 바로 만나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문제는 포카라에서의 계획이 거의 없었던 것입니다. 페와호 주변을 돌아보고 저녁 식사 후에 야간 버스로 카트만두로 이동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한국 식당을 비롯한 두어 개의 식당 후보를 찾아 놓은 정도였습니다. 야간 버스를 예약해 놓은 날짜도 다음날이었습니다. 일단 버스 예약 날짜를 바꿀 수 있는지 여부가 여정의 중요한 요..
담푸스(Dhampus)에 도착해서 바라보는 안나푸르나 산군의 전경도 여전히 좋습니다. 그사이 구름이 많아졌는데 낮은 구름이 마차푸차레에 걸려 간신히 넘어가는 모습도 장관입니다. 담푸스 입구에는 팀스와 ACAP를 검사하는 체크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사무소 앞에다 배낭을 벗어 놓고 TIMS와 ACAP를 들고 확인을 받으러 들어갔는데 담당하는 아저씨가 조금 우스운 분이었습니다.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등을 묻고 한참 기록을 하더니 밖에 있는 사람이 옆지기라고 하니 노트북에서 뭔가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한국 동영상을 보여 주었는데 19금 영화더군요. 숙소에 가서 둘이서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한바탕 웃고 나왔지만 다시 생각해도 우스운 아저씨였습니다. 담푸스는 참 큰 마을이었습니다. 하루 ..
포타나(Pothana)에서 팬케이크와 주스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가진 저희는 담푸스(Dhampus)를 향해서 걷습니다. 위의 지도처럼 포타나에서 담푸스까지는 바로 가는 길이 있지만 저희는 전망이 좋다는 오스트레일리안 캠프(Australian Camp)를 거쳐서 가기로 했습니다. 캠프의 뿐만 아니라 캠프에서 보는 산군의 전망이 정말 좋았습니다. 포타나에서 담푸스 방면으로 조금 걸어가면 담푸스로 가는 길과 오스트레일리안 캠프로 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오늘의 산행 종착지인 페디(Phedi)까지는 2시간 30분, 담푸스까지는 45분, 오스트레일리안 캠프까지는 30분이라는 표지판입니다. 저희는 오스트레일리안 캠프를 들러서 가기로 했으므로 흙길인 위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안 캠프로 가는 길은 바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