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B(뚜르 드 몽블랑) 걷기는 "고개 넘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고개 하나를 넘으면 하루의 여정이 끝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리고 프랑스와 이탈리아, 이탈리아와 스위스, 스위스와 프랑스가 만나는 국경도 모두 고개입니다. 고개를 오를 때는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달래며 자신과의 싸움을 묵묵히 감당해야 하지만 일단, 고갯마루에 올라 서면 탁 트인 전경과 함께 해냈다는 쾌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번 TMB 걷기에서 처음으로 만난 고개인 트리코 고개(Col de Tricot, 2,120m)에서 가진 휴식은 정말 꿀맛과 같이 달콤했습니다. 웃통을 시원하게 벗어던진 채로 망원경으로 전망을 감상하고 계신 노부부의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우리도 저 나이에 자연을 만끽하며 도전하고 있을지? 휴망 계곡(Com..
레 우슈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 벨르뷰(Bellevue)부터 걷기를 시작한 TMB 1 일차는 1,700m~1,800m 사이의 산허리를 걸어서 비오나세이 빙하(glacier de Bionnassay)를 건너는 출렁다리(Passerelle du Glacier)를 지났고 잠시 내려갔다가 트리코 고개(Col de Tricot, 2120m)까지 약 400m를 쭉 올라갑니다. 위의 지도처럼 계곡을 걷는 길입니다. 봉우리에는 흰구름이 걸려 있고 한쪽에는 녹지 않은 눈이 그대로 있고 다른 한쪽에는 푸른 풀밭과 새파란 하늘이 열려있으니 헉헉 거리며 걷는 중에도 그저 "환상적이다"하는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휴망 계곡(Combe des Juments)의 온갖 야생화들은 걸음을 멈춰 카메라를 들이 대기에 충분한 매력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