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그의 현재 감정과 개성까지도 읽을 수 있다고 하지요. 그만큼 얼굴이란 한 사람을 대표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온몸을 꽁꽁 싸고 있을 지언정 얼굴만은 내밀고 다니는 것도 그런 배경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낙엽을 떨구고 가지에는 내년 봄을 기다리며 겨울눈이 자리한 나무들은 무엇이 얼굴일까요? 푸른 녹음을 자랑하는 잎, 화려한 꽃이나 열매, 무한히 뻗은 가지일 수도 있지만 필자의 경우에는 나무 껍질, 즉 수피(樹皮)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선명한 이 땅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4계절에 걸쳐 늘 볼 수 있는 수피(樹皮)가 나무의 얼굴이라 여겨집니다. 꽃복숭아 나무의 수피입니다. 전장에서 돌아온 군인의 아문 상처에서..
"회화나무와 아카시나무 구분하기"를 포스팅할 무렵에는 봄이었는데 드디어 아카시와 비슷하지만 아카시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회화나무의 존재감을 제대로 느낄수 있는 계절이 돌아 왔습니다. 매일 폭염 주의보가 쏟아지는 8월, 한 여름입니다. 약간 노르스름한 색이 도는 하얀 꽃무더기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굵은 비라도 내리면 길 바닥은 떨어진 꽃잎 천지입니다. 이 꽃이 지면 나무에는 울퉁 불퉁한 콩깍지처럼 생긴 열매를 매달겠지요.아카시 만큼 꽃 향기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한여름의 회화나무는 풍성한 초록잎과 큰 키 때문에 시원한 나무 그늘로는 최고입니다. 회화 나무의 꽃은 괴화, 열매는 괴실이라해서 약용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괴화, 괴실, 괴자수 등에 쓰이는 한자 槐(괴)자는 괴물이나 괴수등에 쓰이는 ..
향긋한 아카시 나무의 꽃 향기가 한참인 5월에 저희 동네에는 잎은 아카시와 거의 비슷하게 생겼는데 꽃이 없는 나무들이 가로수로 쭉 늘어서 있습니다. 바로 회화(槐花)나무입니다. 좌측이 아카시 나무, 우측이 회화(槐花)나무입니다. 이런 잎 모양을 가진 나무로 선화삼이라고도 부르는 다릅나무와 주엽나무도 있지만 병충해가 적어 가로수로도 많이 식재하는 것은 회화 나무이므로 아카시와 회화나무를 비교해 보기로 했습니다. 대충 보아서는 어떤 나무인지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잎의 개수에 있어서 차이가 있지 않을까 해서 두 나무의 잎을 따보았더니 회화나무는 11개, 아카시는 17개로 차이가 크게 나서 이것이 구별하는 방법이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알고 보니 잎의 개수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회화나무는 7~17장, 아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