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면 나진리를 떠나 안포리로 넘어온 남파랑길은 안포마을을 지나 화양로 도로를 가로지르며 하시루봉 자락의 고개를 넘는다. 안포리 해 뜨는 언덕을 지나면 내리막길로 굴개를 지나 원포 마을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안포 해안길을 걸으며 만난 바다는 내륙으로 깊게 들어온 바다라서 그런지 더 잔잔한 호수 같은 느낌이다. 길은 이제 우회전하여 해안길을 벗어난다. 해안을 벗어난 남파랑길은 22번 지방도 아래 굴다리를 통과한 다음 좌회전하여 화양로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화양연화를 새겨 넣은 폐 공중전화 부스에 눈길이 머문다. 이곳이 화양면인 것과 연관된 조형물이라는 추론을 하면서도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의미하는 나만의 화양연화는 언제인가?를 생각해 본다. 청년시절, 신혼시절, 아이를 키..
여수반도를 돌고 있는 남파랑길은 여수 시내를 벗어나 여수반도 끝자락의 화양만으로 내려간다. 소호로 도로를 따라 길을 이어가는 56코스는 잠시 송소마을로 들아갔다가 다시 소호로 도로변으로 나와서 길을 이어간다. 도로에서 용주리로 들어가면서 여수 화양면으로 넘어가는데 용주리의 방조제 둑방길을 지나면 다시 화양로 도로변을 걸어 웅동 교차로에 이른다. 여수 소호 요트장을 떠나 남파랑길 56코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소호동 남쪽 소제마을이 있던 곳은 2024년까지 이어지는 택지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라 공사가 한창이었다. 요트장 인근의 체육시설이 있는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길을 이어간다. 요트장 앞에 정박된 범선 모양의 요트를 보니 한편으로는 요트를 소유 혹은 이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에 확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