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무포 고래 마을을 떠난 해파랑길 14코스는 강사리와 대보리 해안길을 거쳐서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 도착한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시간, 15코스 일부를 더 걸어야 도착하는 숙소까지 가려면 마음이 급하다. 강사리 해안은 온통 바위 투성이로 휴일 늦은 시간까지 낚시꾼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다. 바위 해변으로 바싹 붙어서 조성된 해안길은 호미곶까지 쭉 이어진다. 이곳 갯바위에서는 벵에돔과 감성돔을 잡는 다고 한다. 뒤를 돌아 바라본 다무포 고래 마을의 풍경. "다무포 하얀 마을"이라는 별칭답게 멀리서 보아도 하얀 마을이 유독 눈에 뜨인다. 푸른 하늘을 흘러가는 깃털 구름 뭉치들은 마치 고래가 바다를 헤엄치는 것처럼 보인다. 강사리 축양장을 지나니 아주 멀리 호미곶 등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자동차로는..
구룡포읍 석병리를 떠난 해파랑길은 호미곶면 강사리로 넘어간다. 해파랑길 14코스의 종점인 호미곶이 면의 이름인 동네로 들어간다. 신동재라는 작은 솔숲 고개를 넘어서면 강사 1교를 지나서 호미곶면 강사리로 들어갈 수 있다. 강사 1교 위로는 강사교가 있고 강사교 바로 위쪽으로는 강사 저수지라는 조금은 규모가 있는 저수지가 위치하고 있다. 다리를 지나서 우회전하여 해안길로 들어간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우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원래는 해안의 바위 위로 조성된 데크길로 가는 길이지만 수리가 필요한 모양이다. 마을길로 돌아서 우회한다. 강사리 해안선은 오목하게 내륙으로 들어와 있어 평온하고 잔잔함 그 자체였다. 마을 초입에 세워진 "고래마을호, 빨간 하늘 고래, 고래 우편함" 고래 우편함 설명이 없었다면 고..
삼정항을 떠난 해파랑길은 해안길을 따라 계속 걸어서 다무포 고래마을에 도착한다. 포스코 구룡포 수련원 근처에는 포항시 지속 가능 발전 협의회에서 조성했다는 해국 단지가 있었다. 5년이 넘었지만 원래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안내판 속의 "지속 가능 발전"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Sustainable Development"라는 영어를 번역했기 때문에 조금은 생소하기도 하고 조금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측면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후대에도 나에게도 좋은 착한 개발"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듯하다. 현재 세대를 위한 개발이 후대가 누릴 환경, 사회, 자원, 경제에 피해를 끼치지 않는 우리도 좋고 후대도 좋은 개발을 하자는 이야기다.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성을 높이며, 나무를 심고..
구룡포항에서 든든하게 점심 식사를 챙겨 먹은 우리는 해파랑길 14코스를 이어서 걷는다. 다섯 시간이 넘는 길이므로 호미곶에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하면 잘 걸은 것이다.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를 출발하여 사라말 등대, 구룡포 해수욕장, 구룡포 주상절리를 거쳐서 삼정항에 이른다. 14코스의 종점은 호미곶이고 가는 길에 구룡포 해수욕장도 지나지만, "해파랑길"이라 쓰인 도로 표지판을 따라 직진한다. 도로 표지판에 "해파랑길"이 등장하는 것은 처음 본다. 표지판에 있는 구룡포생활문화센터 아라 예술촌은 포항 문화 재단에서 운영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주말이면 다양한 예술 강의와 체험이 이루어지는 장소다. 아라 예술촌 인근의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한 구룡포 과메기 문화관 또한 각종 전시와 체험을 할 수 있는 복합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