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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읍 석병리를 떠난 해파랑길은 호미곶면 강사리로 넘어간다. 해파랑길 14코스의 종점인 호미곶이 면의 이름인 동네로 들어간다.
신동재라는 작은 솔숲 고개를 넘어서면 강사 1교를 지나서 호미곶면 강사리로 들어갈 수 있다. 강사 1교 위로는 강사교가 있고 강사교 바로 위쪽으로는 강사 저수지라는 조금은 규모가 있는 저수지가 위치하고 있다. 다리를 지나서 우회전하여 해안길로 들어간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우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원래는 해안의 바위 위로 조성된 데크길로 가는 길이지만 수리가 필요한 모양이다. 마을길로 돌아서 우회한다.
강사리 해안선은 오목하게 내륙으로 들어와 있어 평온하고 잔잔함 그 자체였다. 마을 초입에 세워진 "고래마을호, 빨간 하늘 고래, 고래 우편함" 고래 우편함 설명이 없었다면 고래잡이 과정에서 바다를 물들였을 고래의 피가 생각나서 섬뜩함으로 끝났을지도 모르겠다.
바닥에 새겨진 "해파랑길 우회노선"을 따라 강사리 마을길을 걷는다.
강사리라는 지명은 이 지역에 명월리, 강금리, 사지리가 있었는데 이들을 합치면서 강금과 사지의 이름을 따서 강사리라 했다고 한다.
다무포 고래마을의 방파제와 등대가 눈에 들어온다.
해안가 바위 틈에 다육이를 심어 놓았다. 자생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주변을 둘러보니 누군가 센스 있는 분이 심어 놓은 것 같다.
솔잎처럼 생긴 두툼한 잎을 가지고 있는 송엽국이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 월동이 가능한 다육이라 하니 잘 선택했다 싶다.
다무포 고래 마을의 해안에도 큰 바위가 있지만 강사리 마을에는 청동기 시대의 고인돌 4기가 있는 유서 깊은 마을이다.
숲만 있고 없는 것이 많다고 해서 "다무포"라 이름이 붙은 독특한 어촌 마을이지만, 여러 기관과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마을을 정비하고 색을 칠하면서 아주 색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포경이 금지되기 전 1970년대만 해도 고래잡이로 풍족함을 누렸던 마을이라고 한다.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도 하지만 이곳이 고래 마을로 불리는 까닭은 마을 앞 먼바다로 나가면 매년 봄 다양한 고래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산란철을 맞아 이곳 바다를 찾는다고 한다. 동해를 고래가 많다고 "경해"라고도 부른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아이들이 타일 위에 그린 작은 고래 그림들로 커다란 고래를 만든 벽화.
마을 회관도 해안가 방호벽도 모두 예술 공간인 아름다운 마을이다.
심지어 폐가의 벽에 그려진 그림은 엄지 척이었다. 마을 끝 테트라포드 앞 다무포 조형물도 이 마을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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