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10코스는 양남 주상절리 전망대와 읍천항을 지나 나아 해수욕장에서 경로를 끝낸다. 10코스의 종점이자 11코스의 시작점인 나아 해수욕장에서는 경주 시내버스로 월성 원자력 발전소를 우회하여 문무대왕릉에서 오후 걷기를 다시 시작한다. 규모가 큰 조형물이나 유적은 하늘에서 보아야 제맛이므로 주상절리 전망대에 들렀다가 가기로 했다. 무료입장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 꼭대기 층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정말 좋았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읍천항 쪽으로 모습. 앞으로 우리가 걸어가야 할 산책로도 보인다. 양남 주상절리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전망대 바로 앞에 있는 부채꼴 모양의 주상절리가 아닌가 싶다. 저것 또한 아래에서 보다는 전망대 위에서 감상을 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저 주상절리는 과연 파도에 ..
수렴 마을을 지난 해파랑길은 하서 해안과 양남 시장을 지나 하서항을 지나고 양남 주상 절리에 이른다. 해변 공원길을 따라 길을 이어간다. 우측으로는 몽돌과 모래가 섞인 해변이 길게 펼쳐져 있고 좌측으로는 솔밭에 캠핑장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양남면의 원래 이름이 서촌이었는데 서촌의 아래쪽에 있는 마을이라 해서 하서리라고 불렸다는 유래가 있다. 양남면 사무소가 위치하고 있는 양남면의 중심지이다. 하서 해안 공원에 세워진 6.25 참전 유공자 명예 선양비. 경주 및 포항 지역 곳곳에 선양비라는 이름으로 지역에서 세운 것들이 많은데, 선양비가 무슨 뜻일까 했다. 선양(宣揚)이란 말의 뜻은 "널리 떨치게 하는 것"이란 정의를 보니 국위 선양에 쓰이던 그 선양이구나 하며 이해가 되었다. 하서 해변을 쭉 이어서..
경상북도 경주시로 접어든 해파랑길은 관성 솔밭 해변을 지나 수렴항으로 향한다. 울산과 경주의 경계라는 의미의 지경항에서 길은 사유지로 인해 더 이상 해안길로 가지 못하고 31번 국도를 따라 도로변 산책길을 걸어야 한다. 바로 앞의 관성 솔밭 해변 안내판과 함께 5km 앞의 양남 주상 절리 안내판도 길가에 커다랗게 세워 놓았다. 대기업 휴양소가 자리 잡고 있는 해변도 아름다웠다. 가는 길에 도로변 길이 잠시 아래로 내려갔다가 바로 다시 올라가는데, 그 샛길 중간에 놓인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조각이다. 흠칫 혹시 나는 생각 없이 몸이 가는 대로 살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모사작인데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하지만 숲 속에서 생각 중인 사람을 떠올린다면 작품을 이곳에 가져다 놓은 사람의 의도는 충분히..
이번 여행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해파랑길 10코스와 11코스를 이어서 걷는다. 11코스 초반부는 원자력 발전소 지역을 우회하기 위해서 버스로 터널을 통과하여 문무 대왕릉 해변에서 11코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10코스 13.7Km 중에서 어제 조금 걸었던 1.5Km 정도를 빼고, 11코스 17.1Km 중에서 버스 이동 구간 5km 정도를 빼더라도 24km가 넘는 긴 여정이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정자 해변을 떠난 해파랑길은 신명 해변을 거쳐 울산시를 넘어 경주시 지경리에 이른다. 계속 해변을 걷는 길이다. 어제는 저녁에 해가 진후에 도착해서 화려한 건물들의 불빛 외에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는데, 평화롭고 화창한 날씨가 먼길을 떠날 우리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주는 듯하다. 어제 걸었던 강동 누리길, 강동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