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나누어 걸어온 해파랑길 걷기의 마지막 여정을 시작한다. 장마를 앞둔 시기, 비가 살짝 갠 며칠 사이에 남아 있던 3개 코스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번 여행에서 따뜻한 청년을 만났던 가진리에서 걷기를 시작하여 남천을 건너 동호리에 이른다. 중부 지방에서 고성군으로 가는 방법을 여러모로 찾아보았지만 자동차로 가지 않는 방법으로는 서울의 동서울 터미널을 거치는 방법이 제일 좋았다. 며칠 전부터 예약할 수 있는 좌석이 없어지는 모습이었는데 실제 당일에도 동서울을 출발하는 버스는 좌석을 꽉 채웠고 혹시 예약해놓고 출발시간까지 오지 못하거나 취소하는 좌석에 타려고 버스 앞에서 줄 서 있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KTX로 서울역에서 내려 전철을 타며 시간 여유가 있다고 생각해서 강변역에 내리며 화장실도 ..
피부에 느껴지는 온도의 변화, 곧 촉각으로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인식할 수 있다면 눈안으로 들어오는 색의 변화, 곧 시각으로 계절을 인식할 수 있음도 사람에게는 큰 축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단풍"으로 대표되는 가을의 색이 있지만 가을은 "열매"의 계절입니다. 사람도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한해의 열매를 위해 힘을 다하는 계절이죠. 식물들에게도 가을은 자신들의 존재를 열매를 통해서 분명하게 드러내는 시기입니다. 낙상홍 나무 입니다. 감탕나무과의 활엽 관목인 낙상홍은 서리가 내려 잎이 모두 져도 빨간 열매가 남아 있다고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노각나무의 열매입니다. 마치 꽃봉우리처럼 보이지만 10월이면 5각형으로 익습니다. "조신하게 피는 노각나무 꽃" 참조. 때죽나무 열매입니다. 때죽나무는 꽃도 이쁘지만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