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7시간에 가까운 비행시간을 거쳐서 쿠알라룸푸르 공항(KLIA2)에 도착했다. 각종 표지판에는 말레이어와 영어가 나란히 병기되어 있으므로 길 찾기는 어렵지 않다. 말레이어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싱가포르의 공용어로 문자는 로마자를(루미, Rumi) 이용한다고 한다. 가끔은 인구의 60%가 이슬람인 국가답게 자위(Jawi)라 하여 아랍 문자가 표시된 곳도 있다. 히잡에 마스크를 착용한 여성들의 모습이 코로나-19가 한창인 시기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첸나이에서 한국으로 돌아갈때는 환승 시간이 촉박해서 환승 통로의 구조가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았는데 환승은 나름 단순했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일단 가운데에 있는 스카이 브리지 쪽으로 이동하고 그곳에서 입국심사장이 아니라 환승 검사장으로 이동..
뱀부(Bamboo, 2,310m)의 트레킹 게스트 하우스 산장을 오전 7시경에 떠나 히말라야(Himalaya, 2,920m)에 도착한 시간이 10시경이니 3시간가량이 소요되었습니다. 저희의 거북이걸음 치고는 잘 걸었던 여정입니다. 오늘의 목적지인 데우랄리까지는 1.95Km 정도 남았고 해발 고도 3천 미터를 넘어서게 됩니다. 등짝으로 진하게 배인 땀 때문에 서늘하기는 하지만 히말라야 산장에서 간식을 먹으며 넉넉하게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히말라야는 산맥의 이름이지만 이곳은 두어 개의 산장이 자리하고 있는 히말라야라는 이름의 작은 마을입니다. 히말라야 산장들의 전경입니다. 해를 가린 산 그림자가 이제 산 중턱을 넘어서 산장 근처까지 내려왔습니다. 며칠 걸어보니 오전 9시에서 12시 사이가 해를 받으며 맑은 ..
촘롱에서 출발한 지 5시간 20분여의 시간만에 뱀부(Bamboo)에 도착하니 익숙한 풍경을 가진 마당이 저희를 반겨줍니다. 누렇게 익은 들깨를 털기 위해 펴놓고 햇빛에 말리고 있었습니다. 곳곳에 한국과 비슷한 구석이 많은 ABC 트레킹 코스의 농촌 풍경입니다. 오후 1시에 도착한 뱀부에도 산장이 여러 개 있었습니다. 산장에는 저희보다 조금 더 일찍 도착한 트래커도 있었지만 산장에 일찍 도착한 덕택에 숙소는 넉넉했습니다. 한국에서 여행을 계획할 때는 촘롱 이후 산장에서 숙소를 잡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염려가 조금 있었지만 일찍 도착하면 큰 문제가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2시 내외로 산장에 도착하면 대부분의 산장에서 숙박은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저희가 뱀부에서 묵었던 숙소는 트레킹 게스트..
포카라-나야풀-간드룩으로 이어지는 기막힌 타이밍 덕택에 로컬버스를 타고 간드룩까지 이른 시간에 도착해 버렸습니다. 원래 포카라의 바그룽 버스 터미널에서 간드룩으로 가는 버스는 오전 9시 30분 정도가 첫차이기 때문에 그 차를 선택했더라면 11시 이전에 간드룩에 도착하는 것은 상상도 못 하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뜻하지 않게 포카라에서 나야풀 가는 첫차를 탈 수 있었고 나야풀에서도 행운과 같이 다른 노선의 간드룩행 버스를 만난 덕분에 아주 이른 시간에 간드룩에 도착해서 간드룩에서는 숙박하지 않고 일정을 하루 당겨 바로 산행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간드룩에서 촘롱까지 가는 길은 9km가 조금 넘는 길로 촘롱에 조금 늦게 도착하더라도 촘롱은 숙소가 많은 곳이니 문제가 없겠다 싶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촘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