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만 여행의 삼일째 날도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 예류 지질 공원에서 남쪽으로 걸어 내려온 해안 산책길은 외목산 전망대를 지나면서 끝이 나고 지룽시 시내 구간으로 진입한다. 정면으로 거대한 석유 제품 보관 시설이 해안선을 가로막고 있다. 도로를 따라서 내륙으로 들어간다. 이곳에도 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자주 있는 것이 아니어서 버스가 많은 중산 고등학교까지 시내 구간을 1.5Km 정도 걸어갈 예정이다. 무섭게 휘몰아치던 바다와 세찬 바람과도 이제 안녕이다. 정면으로 보이는 발전소의 굴뚝을 보니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 해파랑길을 걸을 때 만났던 동해의 원자력 발전소를 만났던 추억이 떠오른다. 멀리 보이는 지룽섬을 뒤로하고 내륙으로 들어간다. 거대한 석유 보관 탱크 앞을 지나 내륙으로 들어가는 길, 언덕길..
버스가 루이팡에서 지우펀으로 올라갈수록 시야도 점점 더 넓어져서 가깝게는 선아오 항구(深澳漁港)가 보이고 머리는 지룽섬(基隆島)도 시야에 들어온다. 도심에서 벗어나서 바다를 보니 마음이 활짝 트이는 느낌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많이 내리는 지우펀 마을 입구(Jiufen Old Street, 九份老街)가 아니라 그 이전 정류장인 지우펀 파출소 앞에서 하차하여 마을길을 걷기로 했다. 파출소 벽에 새겨진 九份(지우펀)이라는 글씨가 우리를 맞아준다. 빛날 빈(份) 한자는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사용되지 않지만 중국에서는 사람의 몫을 의미한다고 한다. 지우펀(九份)이라는 마을의 이름도 단지 아홉 가구가 살던 산골 마을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타이베이 대종주 이후로 거친 계단을 오를 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다시 계단의 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