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원리에 도착한 해파랑길 12코스는 조금 더 걸어서 12코스 종점인 양포항에 도착한다. 계원리 해변에는 소봉대라는 커다란 바위가 하나 있다. 예전에 작은 봉수대가 있었던 곳이라 불리던 이름이다. 그 앞에는 조선 시대 대표적인 문인인 이언적 선생이 이곳에 와서 지은 시비가 세워져 있다. 설총, 최치원, 조광조, 이황, 이이 등 신라부터 조선까지의 대표적인 유학자 18인을 동방 18현이라 부르는데 그들 중의 한분이다. 그 정도로 소봉대라는 곳이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했다는 것이다. 지금은 해안을 둘러싼 방벽과 바로 옆으로 이어진 방파제 때문에 그 멋이 반감되어 보이기는 한다. 계원리 해안 마을에 들어서면서 모래사장을 통과하는 과정에 신발 속에 들어간 모래 알갱이를 빼느라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다. 신발에 들..
전라북도와 전라남도의 경계점인 밤재에서 지금까지는 전라남도 구례를 걸어 왔다면 이제는 전라북도 남원을 걷습니다. 밤재에서 바라본 남원시 전경. 멀리 아파트도 보이는 군요. 밤재에서 주천으로 향하는 길은 구례에서 밤재로 올라온 길처럼 넓다란 임도입니다. 완만한 내리막길인 만큼 지쳐가는 몸을 추스릴 수 있는, 시간이 늦었다면 속도를 낼 수 있는 구간입니다. 넓은 임도라고 마냥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세월의 옷을 입은 바위와 소나무들이 드문 드문 한껏 멋을 자랑합니다. 때로는 늦가을의 단풍 지각생들이 눈을 호강하게 해줍니다. 이젤을 세워 놓고 당장이라도 붓을 들고 싶은 색깔과 풍경입니다. 남원과 산 너머 구례는 고개 하나 차이로 날씨가 확 다르다고는 하더군요. 아무튼 화려한 단풍에 감사하며 오늘 둘레길 참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