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에게 주식이 쌀밥이니 자급자족의 근원은 벼농사에 있겠지요! 4인 가족이 1년 먹을 양식으로 논 한 미지기면 충분합니다. 몇년간 농약없이, 비료없이 키워본 경험치입니다. 논 한 마지기는 대략 200평 정도를 말하지만 실제 저희 논의 크기는 150평 정도니까 엄밀히 말하면 한 마지기도 않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자급자족이 가능하고 일부는 선물로도 드릴 수 있으니 참 다행이다 싶습니다. 너른 들판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으니 농사 짓는 분들에게 모를 얻어다가 심을 수도 있겠지만 저희집은 볍씨에 싹을 내어 모를 키우고 모내기하여 수확하는 모든 과정을 직접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농사고 진정한 자급자족 일 것입니다. 보리가 이삭을 올려서 논에 연두색 보리 이삭이 가득할 무렵 본격적인 논 농사를 시작합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계절의 여왕 5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어느새 6월을 바라보고 있다. 예산과 당진, 아산, 서산에 걸쳐 있는 이곳 예당평야는 모내기도 막바지에 이르러, 너른 논에는 물이 차고 드문드문 노구를 끌고 뜬모 작업을 하는 어르신이 푸른 모 속에 잠겨 있는 듯하다. 뜬모는 이앙기가 모를 심었지만 모가 땅속에 잘 박히지 않고 물에 뜬 모를 다시 심거나 이앙기가 심기 어려운 장소를 손으로 모내기하는 것이다. 사실 드넓은 논에 모가 몇 개 심기지 않았다고 굳이 힘들게 뜬모를 하실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저분들에게는 저렇게 한 바퀴 돌아야 일을 끝낸 마음을 들것이다. 아무튼 주변의 논들은 이제 모내기가 끝나서 뿌리를 잡고 있지만, 한 마지기 우리 논은 위의 그림처럼 보리와 밀이 이제 영글고 있다..
드디어 한해 농사의 절정과도 같은 모내기입니다. 내 입으로 들어가는 주식인 벼가 논에 심기우는 일이니 만큼 노동의 강도나 시간과는 무관하게 모내기를 앞두고는 항상 긴장감이 높아 집니다. 주변의 논들은 모두들 산파로 이앙기가 심지만 이모작 논 한마지기는 농사 초보 4인 가족이 천천히 모를 심어도 3~4시간이면 충분합니다.손 모내기를 위한 준비물입니다. 하얀 노끈에 빨간색 노끈으로 심을 위치를 표시한 못줄과 못줄을 띄울 간격을 조정할 대나무자입니다. 못줄은 땅에 박고 빼기 쉽도록 쇠기둥에 나무 조각을 덧 입혀서 줄을 감았습니다. 대나무자는 손가락 굵기의 대나무를 자른 것으로 중간에 공기가 있어서 간격을 띄울때 물에 떠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논에 못줄을 드리운 상태에서 빨간색으로 표시한 위치에 모를 심으면서 ..
침종까지 잘 끝낸 볍씨는("논 한마지기로 자급자족하기 - 탈망, 염수선, 온탕소독, 침종" 참조) 이제 논농사의 가장 중요한 작업 중에 하나인 싹틔우기를 해야 합니다. 볍씨 싹트우기를 최아(催芽) 또는 발아(發芽)라고 해서 큰 농사를 짓는 분들은 볍씨의 안정적인 싹틔우기를 위해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면서 공기를 공급해 주는 발아기 또는 최아기라는 장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논 한마지기 농사에서 고가의 장비를 확보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물고기를 키우는 어항에 장착하는 간단한 도구와 수작업을 통해서 간단하게 DIY 발아기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볍씨 발아를 위한 최적 온도는 30~34도라고 합니다. 위의 도구는 어항의 물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것으로 물온도가 지정한 온도보다 낮으면 하단의 코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