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포 해수욕장에 도착하여 하룻밤 휴식을 취한 다음에는 남부관광로 도로를 따라 이동한다. 중간에 회천천을 만나면 둑방길을 돌아서 전일 마을에서 다시 도로로 올라가고 군학 마을에서 도로를 벗어나 잠시 해변길로 나간다. 율포 해수욕장의 텐트촌을 배경으로 78코스를 시작한다. 이곳은 조선 수군 재건로와 함께한다. 정유재란 당신 백의종군하던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되어 명량해전이 벌어진 진도까지 군사, 무기, 군량과 병선을 모아가던 경로를 말한다고 한다. 지도를 보니 율포 이후로 남파랑길과 많이 겹친다. 해도 지고 있고, 비가 내리려는지 날도 꾸물꾸물한데, 해수욕장을 정식 개장하지도 않은 율포 해수욕장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6월 중순에 이 정도라면 피서철은 어떨는지 상상할 수가 없다. 길은 율포해수녹..
화죽천을 건너면 해안길을 따라 남서 방향으로 계속 이동한다. 한쪽으로는 농지를 다른 한쪽으로는 바다를 보면 내려간다. 중간에 금광 마을을 지나면 잠시 마을길과 도로를 거치지만 이내 모래 해변길을 거쳐 율포 해수욕장 초입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화죽천을 건너 화죽리 해변으로 넘어온 남파랑길은 둑방길을 따라 화죽천 하구로 내려간다. 한국의 멸종위기종인 흰발 농게를 만났다. 암컷은 좌우 대칭이지만 수컷은 그림처럼 흰색의 큰 집게를 가지고 있다. 큰 집게발을 흔들며 암컷을 유혹한다고 한다. 우리가 돌아온 화죽천 건너편을 보면서 원형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간다. 넉넉한 그늘은 아니어도 가끔씩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쉬어갈 수 있다는 것으로 충분하다. 해안길 둑방길을 따라 남서쪽으로 천천히 이동한다. 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