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시내에서 하룻밤 묵고 시내버스로 원포마을에 도착한 우리는 마을길을 가로질러 봉화산 등산로 입구에 도달하여 고도 250미터 정도까지 오르막 등산로를 걸으면 이후로는 봉화산 임도를 무난하게 걸어 탁 트인 전망을 만날 수 있는 장수리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 닿는다. 어제에 이어 오늘 하늘도 구름이 가득하지만 비가 후드득 떨어지지 않아 다행이다. 여수 시내에서 하룻밤 묵은 우리는 시내버스를 타고 57코스 시작점인 원포마을로 이동한다. 여수 여행을 하면서 여수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것은 아주 좋은 옵션이다. 원포마을 정류장에 버스를 내리니 보슬비가 내리기는 하지만 맞을만하다. 농부들은 밭에 널어놓은 쪽파가 비를 맞아도 괜찮은 모양이다. 프로, 지역 전문가가 하는 일에 아마추어가 의문을 품는 것이 어리석은 일임을..
화양면 나진리를 떠나 안포리로 넘어온 남파랑길은 안포마을을 지나 화양로 도로를 가로지르며 하시루봉 자락의 고개를 넘는다. 안포리 해 뜨는 언덕을 지나면 내리막길로 굴개를 지나 원포 마을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안포 해안길을 걸으며 만난 바다는 내륙으로 깊게 들어온 바다라서 그런지 더 잔잔한 호수 같은 느낌이다. 길은 이제 우회전하여 해안길을 벗어난다. 해안을 벗어난 남파랑길은 22번 지방도 아래 굴다리를 통과한 다음 좌회전하여 화양로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화양연화를 새겨 넣은 폐 공중전화 부스에 눈길이 머문다. 이곳이 화양면인 것과 연관된 조형물이라는 추론을 하면서도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의미하는 나만의 화양연화는 언제인가?를 생각해 본다. 청년시절, 신혼시절, 아이를 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