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28코스의 종점인 호산에 차를 세워두고 시작점인 부구 삼거리로 이동하기 위하여 고포를 거쳐서 부구로 가는 7시 50분 시내버스를 탄다. 28코스의 종점이 호산 터미널 앞이라 정류장이 헷갈릴 수 있는데 부구로 가는 버스는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를 타는 강 건너의 호산 터미널이 아니라 읍내에 있는 원덕 파출소 건너편에 있는 "호산" 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타야 한다. 하루에 단 한번 운행하는 버스이다. 부구 삼거리에서 나곡리까지는 평탄한 해안길을 걷는다. 석호항을 지나면 울진북로 길을 따라서 도로변 길을 이어간다. 부구 삼거리에 있는 스탬프함에서 도장을 찍고 해파랑길 28코스를 시작한다. 부구천변길을 따라 길을 시작한다. 부구천 끝에 부구 해수욕장이 있기는 한데 한참 공사 중인 모양이다. 해안선으로는 그..
죽변리에서 부구 삼거리까지 가는 해파랑길 27코스 나머지 구간은 비상활주로를 지나고 한울 원자력 발전소를 우회하는 경로이다. 발전소 부근이 오르막이기는 하지만 포장길을 지나므로 큰 무리는 없다. 죽변리 읍내를 떠나면 길은 숲길과 들길을 이어서 간다. 빗속에서 숲길을 걷는 독특한 맛이 있다. 숲길을 지나니 우리를 맞아주는 것은 넓은 들판과 푸릇푸릇한 보리밭이다. 바닷가 마을이지만 산 위에 이런 넓은 들판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눈에 들어오는 넓은 풍경은 마음까지도 활짝 열어준다. 길은 비상활주로를 가로질러 가야 한다. 비상활주로는 공항이나 공군 기지의 활주로를 사용할 수 없을 때를 위한 공간으로 고속도로에 설치되기도 한다. 길이 막혀 있을 텐데 차 한 대가 들어오더니 잠시 멈추어 있다가 왔던 ..
양정항에서 해파랑길 26코스의 종점인 죽변항 입구까지는 평탄한 해안길을 걷는 무난한 길이다. 골장항과 봉평 해수욕장을 거쳐서 죽변항에 이른다. 대나리항을 지나 양정항으로 가는 길은 좌측으로는 경사도 심한 바위산을 우측으로는 흐린 날씨에 해안으로 무섭게 몰아치는 파도를 보는 걷는 길이다. 서늘하게 떨어지는 보슬비는 덤이다. 겨울이 가기 싫은지 늦겨울 내리는 비는 손이 시리게 한다. 산으로는 지난번 울진 산불의 상흔이 엄청나다. 산불로 바닥은 시커멓게 불탔지만 이곳의 나무들은 어느 정도 살아남은 듯하다. 이번에 내리는 비로 잔불도 모두 없어지겠지만 겨울비가 살아남은 나무들이 힘을 내는 영양제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양정항에 도착했다. 방파제가 있지만 항구 내부도 파도로 출렁거린다. 비가 내리는 날인데도 항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