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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28코스의 종점인 호산에 차를 세워두고 시작점인 부구 삼거리로 이동하기 위하여 고포를 거쳐서 부구로 가는 7시 50분 시내버스를 탄다. 28코스의 종점이 호산 터미널 앞이라 정류장이 헷갈릴 수 있는데 부구로 가는 버스는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를 타는 강 건너의 호산 터미널이 아니라 읍내에 있는 원덕 파출소 건너편에 있는 "호산" 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타야 한다. 하루에 단 한번 운행하는 버스이다.
부구 삼거리에서 나곡리까지는 평탄한 해안길을 걷는다. 석호항을 지나면 울진북로 길을 따라서 도로변 길을 이어간다.
부구 삼거리에 있는 스탬프함에서 도장을 찍고 해파랑길 28코스를 시작한다. 부구천변길을 따라 길을 시작한다.
부구천 끝에 부구 해수욕장이 있기는 한데 한참 공사 중인 모양이다. 해안선으로는 그림으로 장식된 방호벽이 세워져 있어서 해수욕장으로는 접근이 쉽지 않다. 부구천을 막는 둑을 만들고 해안을 정리하고 해수욕장으로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면 나름 좋은 공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수욕장 앞에 공설 시장이 위치하는 독특한 해수욕장이 될 것이다. 이름하여 흥부 공설 시장이다. 1일, 6일 5일장이 서는 곳으로 예전에는 경북 봉화와 안동 등 내륙 지역의 농산물과 울진의 수산물을 물물 교환하던 시장이라고 한다.
시장길을 지나서 해안길로 접어들면 해안 절벽 위의 정자도 기암괴석 위의 소나무들도 절경을 뽐낸다.
비가 내렸던 어제의 거친 파도가 오늘도 이어지고 있지만 바다 위로 날아가는 물새 한 마리가 겨울 바다의 정취를 더해준다.
부구리 해안 산책로를 걷다 보면 데크길을 통해서 해안의 기암괴석들을 감상할 수 있다.
데크길에서 바라본 부구항 방면의 풍경이다. 아주 큰 해변은 아니지만 고운 모래를 가진 해변이다.
데크길에서 바라본 석호항 방면의 풍경이다. 연이어 밀려오는 하얀 파도가 해안에 도달하며 하얀 포말을 만들어 낸다.
너울 거리는 파도 너머 수평선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색이 비슷해서 하늘과 바다가 하나가 된듯하다.
해안 데크길을 걷다 보면 기암괴석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해안 산책로를 나오면 해안길을 걸어 석호교를 지난다. "삼색 낚시와 명품 바다의 바람이 출렁이는 석호항"이라는 문구에 미소가 지어진다.
이쁜 그림이 새겨진 석호항 등대를 뒤로하고 석호교에서 좌회전하여 길을 이어간다.
해안길을 나와서 이제는 울진북로 도로변을 걷는다. 드라마 세트장이라고 표시된 곳은 "함부로 애틋하게"라는 KBS 드라마가 촬영된 곳인데 이 세트장도 이번 울진 산불로 불에 타버렸다고 한다.
산불에 무사한 도로변 나무들을 보니 고마울 뿐이다.
울진북로를 따라서 도로변을 따라 길을 이어간다. 나곡 3리, 나곡 4리도 지나가야 한다.
나곡 해수욕장으로 가는 표지판이 있기는 하지만 해파랑길은 나곡천을 건너는 나곡교를 지나서 도로를 따라 길을 이어간다.
나곡 해수욕장의 모래 해변은 볼 수 없지만 나곡천을 건너는 나곡교를 지나며 나곡 3리의 조용한 해변을 상상해 본다.
나곡 3리에서 나곡 4리로 길을 이어가는 도중 만난 통일 안보 해안 생태 탐방로 입구. 탐방로의 숲과 나무는 이번 울진 산불에 무사하지 못했지만 데크길과 화장실은 무사했다. 쉼터에서 잠시 간식도 먹고 화장실도 다녀올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도로변을 걸으며 공중 화장실을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몸이 급한 상태가 되면 정말 고통스러운데 깨끗한 화장실에 쉼터까지 정말 고마운 공간이었다.
쉼터에서의 꿀맛 같은 휴식을 끝내고 다시 걷기를 시작하는데 이번 산불 흔적이 마음을 씁쓸하게 한다. "산불조심"이라는 구호가 적힌 표지판이 구호가 무색하게 통째로 타버렸다. 자연의 힘 앞에 미약한 인간이 더욱 조심, 더욱 겸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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