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24호선이 지나는 용정교 아래에서 이어가는 서해랑길 33코스는 용정4리, 용정 2리 마을을 지나면서 동쪽 해안선 인근의 완만한 들길을 걷는다. 두동마을과 석북마을을 돌아가면서 다시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송마로 국도 방향으로 걷는다. 수양촌 마을을 지나서 국도 아래 굴다리를 통과하여 삼수장 3반 정류장으로 나와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3월에 무안에서 눈을 만나다니, 황당하면서도 놀라운 풍경에 감탄하며 오늘의 걷기를 시작한다. 어제 용정교 앞에서 여정을 끝내고 무안 읍내로 나가서 하룻밤 쉬고 다시 돌아온 것인데 오늘의 눈을 예고라도 하듯 어제 오후는 예상치 못한 강추위가 몰아닥쳤다. 어제 오후 여정을 끝내고 용정교 남쪽의 버스 정류장으로 나가니 찬바람은 쌩쌩 불고 다음 버스까지는 한 시간 넘게 남은 상황이..
해남 문내면 예락리 양정마을을 지나는 서해랑길은 예락 방조제와 임하도 입구의 임하교를 지나면 잠시 해안을 벗어나 예락마을을 거쳐 가지만 우리는 우회전하는 지점을 놓친 것을 핑계 삼아 그냥 해안도로를 따라 걷기로 했다. 어차피 수문을 지나면서 다시 원래의 길과 합류하기 때문이다. 용정교를 넘은 길은 들판을 가로질러 학상 마을에서 13코스를 마무리한다. 길은 예락방조제와 접하고 있는 양정마을 끝자락을 지나간다. 예락리라는 마을 이름도 독특한데, 예락의 예는 끌 예(曳) 자로 예인선, 예인망처럼 무언가를 끌어당기는 것을 표현할 때 사용한다. 바다로 툭 튀어나간 마을 모양이 그물질하는 모습과 닮았다고 예락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워낙 이름이 독특해서 웬만한 동네 이름은 전국을 뒤져보면 같은 이름을 가진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