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라봉에서 내려온 올레길 9코스는 창고천을 따라 해안 방향으로 이동한다. 창고천 끝자락에서는 화력 발전소 앞을 지나 발전소 옆에 새롭게 조성된 공원을 지나 화순 해안로를 걸어 화순 금모래 해변에서 9코스를 마무리한다. 방목하는 말이나 소는 가지 못하지만 사람은 지나갈 수 있도록 만든 출입구를 다시 지난다. 예전에 올레길의 오름을 걸을 때 커다란 소들이 길을 막고 있던 것을 기억하면 오금이 저려올 정도이다. 어떤 어르신이 앞서 가지 않았다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을 것이다. 동물하고 교감하며 친숙해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으로 부럽다. 동물들에게 마음을 여는가 그리고 동물들과 있었던 교감의 경험이 중요할듯하다. 아무튼 소나 말을 마주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얼마나 올랐을까 벤치 두 개가 마련되어 있는 월라봉..
대평 포구를 출발한 올레길 9코스는 박수기정 위로 올라가 월라봉을 향한다. 최근에 변경된 올레길 9코스는 월라봉 우측 길을 통해서 군산으로 가지만 오전 내내 올레 8코스를 걸은 우리는 체력을 감안해서 월라봉을 오르는 이전의 올레길 코스로 간다. 올레길 표식도 리본도 없어 길 찾기가 어렵지만 우리의 체력을 감안한 고육책이었다. 넓은 들을 의미하는 난드르를 병칭으로 가지고 있는 대평 마을의 포구는 고려시대 원나라가 제주를 말 목장으로 강점하던 시기에는 말을 실어 나르는 포구로 사용되었던 곳이라고 한다. 포구의 우측의 "난드르로"를 따라서 올레길 9코스를 시작한다. 대평 포구를 지나서 "난드르로"를 따라 걷다 보면 얼마 가지 않아 길은 끝나고 올레길이 시작된다. 이전에는 박수기정 절벽을 따라 박수기정 잔디밭으..
제주 올레를 처음 걷기 시작한 것이 2016년 봄, 올레길을 마지막으로 걸은 것이 2019년 봄이니까 정말로 오래간만에 제주도로 향한다. 그동안 21코스를 제외한 제주도 동부를 대부분의 코스를 걸은 상태라 이번 여행에서 나머지 서부 코스를 모두 걷는 강행군을 하기로 했다. ■ 1일 차(화요일) - 제주 숙소 이동 기차 타고 배로 간 적도 있지만 이번 여행은 항공편이다. 저가 항공을 선택해도 인기 있는 시간은 늘 비싸다. 티켓이 저렴하면서도 일정에 문제가 없도록 평일에 내려갔다가, 평일에 올라오는 방식으로 준비를 했다. 1천 원을 더내고 사전에 좌석도 지정해 놓았다. 몇 년 전에도 온라인 체크인은 있었지만 이제는 자동 체크인 기능도 있어서 탑승권만 확보하면 되는데, 탑승권도 굳이 종이로 인쇄할 필요 없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