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리 해변을 떠난 18코스는 청진리와 이가리항을 거쳐서 이가리 닻 전망대에 이른다. 이가리항에서 원래의 해파랑길 대신 영일만 북파랑길을 따라간다. 칠포리 어항을 지나면 청진리 입구까지는 20번 지방도 도로변을 조심스럽게 걸어간다. 수많은 바위들 중에 어떤 것은 이름이 붙고, 심지어는 역사와 이야기가 얹어지지만 어떤 바위들은 이름도 없이 파도와 바람, 햇빛에 온전히 노출되어 깎이고 깎이다 암석으로 자갈로 모래로 그 모양을 달리한다. 나이를 먹어가며 모습도 성격도 변해가는 인생과 다른 듯 닮아 있다. 누군가는 이름도 얻고 명망도 얻고 심지어 재물과 권력도 얻지만 많은 이들은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그 삶을 묵묵하게 살아간다. 이름을 얻은들 바위고 이름을 얻지 못해도 바위 아닌가? 돈과 권력이 있어도 사람이..
칠포리의 해오름 전망대를 지난 해파랑길은 다양한 숙박시설이 많이 위치하고 있는 오도리로 향한다. 이전의 해파랑길은 20 지방도를 한동안 걸어가야 하지만 칠포와 오도리를 잇는 북파랑길을 따라서 해안 산책길을 걷는다. 17코스에 이어 18코스 초반을 걸은 우리는 오도리에서 하룻밤을 묵어 간다. 이전의 해파랑길은 20번 지방도 도로변을 걷다가 오도리 마을길을 들어갔지만 지금은 도로변 산책로를 얼마 걷지 않아 우측 해안으로 빠지는 산책길을 통해서 길을 이어 갈 수 있다. 내리락 오르락 산책로를 걷다 보면 멀리 오도리 방파제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조릿대가 산책길의 운치를 더해준다. 대나무 중에서 가장 작고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식물이다 보니 귀한 대접을 받지 못하지만 약성으로는 인삼에 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