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해동 마을까지 진행한 남파랑길 45코스는 해안가의 작은 언덕들을 우회하며 계속 북쪽으로 이동하여 유포마을, 노구마을을 차례로 지나서 중현 회룡마을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남파랑길 45코스가 전체적으로는 북쪽으로 이동하며 남해도 북쪽 끝자락을 향해서 걷지만 이따금씩 해안에 자리한 작은 언덕들은 길을 내륙 방향으로 돌리기도 한다. 강렬한 오전의 태양을 오롯이 받으며 유포마을 안쪽으로 넘어간다. 언덕길 우측으로는 우리가 앞서 지나온 염해동 마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좌측으로는 우리가 앞으로 지나갈 유포마을의 모습이 시선에 들어온다. 유포 마을도 마을 앞으로 다랭이 논밭이 완만하게 해안까지 이어지는 그림을 가지고 있다. 망운산 자락을 바라보며 걷던 길은 유포마을 안쪽을 살짝 거치며 다시 해안으로 나간다. ..
작장리 해변을 지난 남파랑길 45코스는 해안길을 따라서 북쪽으로 계속 이동한다. 상남마을, 작장마을, 남상마을 포구를 지나 염해동 마을 포구에 이른다. 해변 언덕을 넘어 북쪽으로 이어가는 길, 해변으로는 다양한 펜션들을 멀리 북쪽으로 광양 국간 산업 단지의 모습을 보면서 걷는다. 상남마을 포구를 지나면서 해안 바위와 자갈밭, 해안 숲길을 지나는 날것 그대로의 해안길을 걷는다. 서늘한 날씨 이른 아침 동쪽의 산 그림자 속을 지나는 길은 손이 시릴 정도로 쌀쌀하다. 비 온 뒤 갯바위가 미끄러우니 조심하라는 안내판을 세워 놓았다. 해안길을 걷는데, 서늘한 날씨만큼이나 바닷물의 색이 더 시퍼렇게 보인다. 때로는 해안 숲길을 통과한다. 숲길에서는 빠른 속도로 광양항을 향해 이동하는 자동차 운반선을 만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