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남대천을 건너 명주동으로 들어온 해파랑길 38코스는 칠사당과 강릉 대도호부를 지나 강릉 중앙 시장이 있는 금성로를 걷다가 철도 지화화로 탄생한 월화 거리를 걷는다. 천천히, 느리게라는 의미의 강릉 사투리 시나미 명주를 보니 제주 올레길에 붙은 놀멍, 쉬멍, 걸으멍이 생각난다. 해파랑길 코스를 마무리하며 달성했다는 기쁨도 좋지만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쉬멍, 걸으멍 하고 평안한 마음으로 시나미 해파랑길 걷기를 하는 것이 걷기의 본질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명주동 골목길을 나오면 칠사당과 강릉 대도호부 방면으로 35번 국도의 일부인 경강로를 건넌다. 태백으로 이어지는 35번 국도의 일부인 경강로 가로수가 특이했다. 은행나무 가로수 밑동에 담쟁이를 심어서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가을이 되면..
강릉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모산봉을 내려가면 7번 국도 아래를 통해서 강릉 시내로 진입한다. 경포 중학교와 강릉교육청을 지나서 단오공원을 들러 인도교를 통해 강릉 남대천을 건넌다. 남대천을 건너면 아기자기한 명주동 골목길을 걷게 된다. 105미터의 모산봉을 내려가면서 해파랑길 38코스를 이어간다. 산을 내려가는 길에도 등산복을 차려입으시고 산책 나오신 어르신들을 여러분 만날 정도로 인기 있는 산책로였다. 장현 저수지 인근에서 모산봉 아래까지 이어진 숲길은 정말 아름다운 산책길이었다. 산을 내려온 해파랑길은 7번 국도 아래의 굴다리를 통해서 강릉시 유산동의 마을길로 들어간다. 정오에 가까운 시간, 봄 햇빛이 강렬하다. 숲 속 산책길을 걷다가 그늘 하나 없는 오르막길을 걸으니 고역이 따로 없다. 주먹만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