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전방조제를 지난 길은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하며 오류리를 지나 벽파리로 들어서고 작은 망금산 자락에 자리한 이충무공 벽파진전첩비에 닿는다. 벽파정을 지난 길은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며 연동마을(11.8Km)을 지나고 이후로는 임도로 진입하여 서낭산 자락의 고개를 넘어 용장성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둔전방조제를 지나면 명량대첩로 해안도로를 따라 오류리 곶 끝자락을 돌아간다. 언덕 위에서 바다 건너 북쪽을 바라보니 이제 진도 타워도 아득해졌다. 겨울 끝자락에서 전 국민의 입맛을 돌게 하는 봄동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당도가 높아지는 봄동의 고소한 맛을 상상하니 입안에 군침이 돈다. 이곳에서는 떡배추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진도는 전국 최대의 봄동 주산지이다. 언덕을 지나는 곳에..
진도로 들어온 서해랑길은 진도타워를 거쳐 해안선을 따라 진도 남동쪽으로 내려간다. 진도타워가 있는 산을 넘으면 둔전방조제까지 해안 도로를 따라서 이동한다. 민가는 조금 떨어져 있고 해안으로는 양식장이 많은 곳이다. 6코스 초반 진도타워가 있는 망금산을 넘어가야 하는데 높아야 고도 120미터이므로 큰 부담 없이 넘어갈 수 있다. 진도타워로 가는 가파른 언덕길을 오른다. 6코스와 7코스를 모두 걸어야 하는 날인 만큼 7시 전에 걷기를 시작했다. 이른 시간에 날씨까지 흐려서 더 어둑어둑하다. 날은 아직 어스름하지만 그 속에서도 페튜니아가 삭막한 계절을 밝힌다. 피튜니아(petunia)라고도 부르는 남아메리카 원산의 식물로 우리나라에서 월동은 못하지만 꽃이 오래 피기 때문에 가로변 장식으로 많이 심는 식물이다...
해파랑길을 걸을 때만 해도 남파랑길과 서해랑길을 걸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남파랑길도 그렇고 서해랑길도 걸을까 말까 망설인 결과는 "그냥 걷자"이다. 이번에는 옆지기의 적극적인 제안이 한몫했다. 해남군 땅끝마을에서 강화도 평화전망대까지 103코스(부속 코스를 포함하면 109개) 1,800Km의 거리이다. 한반도를 삼천리 금수강산이라고 하는데 삼천리가 약 1,200Km 정도이니 남파랑길도 서해랑길도 삼천리를 훌쩍 뛰어넘는다. 서해안을 많이 다녀 보았다고 하지만 걸어서 구석구석 다니는 맛은 새로움을 선사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이번 여행은 4일 일정으로 7개의 코스를 걷는 조금은 힘든 여정이 될 것 같다. 광주를 중간 기착지로 하여 이동한다. 광주 터미널에서 땅끝마을로 바로 가는 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