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광활면의 광활한 들판길을 걷고 있는 서해랑길은 수로 옆의 길을 따라서 북서쪽으로 계속 이동한다. 원래의 서해랑길 북쪽에서 광활로 도로를 걸었던 우리는 신광마을에서 원래의 경로와 합류하여 길을 이어간다. 들판길을 걸어온 길은 거전마을에서 봉화산(85m) 산책로 걷기에 들어서고 산을 내려와 안하마을을 거쳐 심포해변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약간의 배려도 없이 쏟아지는 뙤약볕 아래에서 광활로를 걸어간다. 원래의 서해랑길로 갔다면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온통 들판뿐이었을 텐데 광활로 도로를 걸으니 그나마 이따금씩 마을을 만나면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상을 살짝 볼 수 있어 좋았다. 진흥마을을 지나간다. 논 양쪽에 쌓아 놓았던 하우스용 파이프들의 정체가 감자 재배용이었다는 증거는 길을 이어갈수록 실체로 만..
김제시 죽산면으로 들어온 길은 서해랑길은 지평선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김제의 서쪽 평야지대를 걷는다. 동진강 석천휴게소를 출발하면 들판을 가로지르며 원평천과 신평천을 건너서 죽산면에서 성덕면으로 넘어간다. 남포마을을 지나면 광활면으로 넘어가고 계속 들판길을 걸어 군평마을에 이른다. 남포마을을 지나면 원래의 길은 남쪽으로 조금 내려가 수로를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지만 우리는 차량도 많지 않아서 광활로 도로를 따라서 이동하기로 했다. 동진강을 건너서 석천휴게소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우리는 동진강을 따라서 북쪽으로 강변길을 걷는다.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간혹 언덕이 있기는 하지만 지평선뿐이다. 분홍달맞이꽃, 낮달맞이꽃이 삭막할 수도 있는 평야지대 걷기에 위로를 건네준다. 만경강과 함께 이 지역의 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