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으로 들어선 서해랑길은 봉황산(166m)과 선황산(114m) 자락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걷는 것으로 나그네를 맞이한다. 조금 가파른 임도 구간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하다. 임도를 내려오면 오룡방조제의 둑방길을 따라서 해안선을 걸어 신안젓갈타운에 이르는 구간이다. 봉황산 임도 초입에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지만 다행스럽게 서해랑길은 정상으로 가지 않고 임도를 따라간다. 임도 구간 중에 낮에도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그늘은 잔설이 여전히 쌓여 있다. 산 아래 효지마을을 바라보며 얼마나 올라왔나 가늠해 보며 길을 이어간다. 아주 높은 곳은 아니지만 고도를 높여갈수록 작은 고도 차이에도 불구하고 눈이 더 많이 남아 있고, 산 아래 마을 전경은 더 넓게 시야에 들어온다. 오후의 태양이 비추지 못하..
매당마을을 출발한 서해랑길 25 코스는 무안군 해제면 남쪽 끝자락의 해안선을 걸어서 신안군 지도읍으로 넘어간다. 들길을 걸어서 매안마을을 통과하고 이후로는 해안 둑방길을 걸어서 북서쪽으로 이동하며 해제지도로 국도로 나간다. 얼마간 국도변을 걷던 길은 대월산 아랫자락으로 이어지는 해안길로 이동하여 명양마을에 닿고 바다를 가로막고 있는 둑방길을 통해서 신안군으로 넘어간다. 진변마을에 이르면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여 봉황산 임도 입구에 이른다. 오르락내리락 굴곡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한 길이다. 24코스를 끝내고 매당마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우리는 바로 이어서 서해랑길 25코스를 매당마을에서 시작한다. 화창한 겨울날 아침 분위기에 서늘한 날씨를 잊은 듯 마음이 가볍다. 긴 겨울 동면에서 깨어난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