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산과 봉화산 사이의 계곡으로 산을 내려간다. 사곡리의 점동마을, 사라실 라벤더 치유정원, 본정마을을 지나 마을길을 빠져나오면 백운로 도로 아래를 빠져나와 광양시 사라실 예술촌에 닿는다. 여기서 좌회전하여 억만천을 따라 내려가다 석정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광양 경찰서 앞을 지난다. 배나무재를 내려오면서 바라본 사곡리의 풍광이 일품이다. 구봉산과 봉화산 사이의 계곡에 위치한 사곡리는 1970년대에 폐광되기는 했지만 한때는 금광과 은광 광산이 성업했던 곳이라 한다. 사곡리라는 이름도 철광석이 함유된 사철이 많이 난다고 붙은 이름이라는 추정이 있다. 풍광은 광산과는 거리가 먼 아름다운 계곡의 모습이다. 내리막길 걷기는 늘 마음이 가볍다. 게다가 봄기운이 돋고 있는 들판을 내려가는 기분은 그야말로 상쾌하다. ..
공지에는 "사곡해수욕장~고현터미널 도로구간 이동시 안전을 위해 대중교통(버스)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공지가 있었지만 사곡 해수욕장에 도착한 시간, 예약해 놓은 고현 터미널의 버스 시간을 가늠해 보니 고현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그래서 우리는 거제대로 국도변을 걸어야 하는 조금은 위험한 구간이기는 하지만 걸어서 터미널까지 이동하여 16코스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사곡 마을로 가는 길 중간에는 육각형 모양의 특이한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이곳이 모래실 정류장이다. 공지를 따라서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고현 터미널로 이동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우회전하여 원래의 남파랑길 코스대로 걷는다. 썰물 때라 그런지 멀리까지 땅이 드러난 사곡 해변을 뒤로하고 고현터미널 방향으로 이동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