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에는 "사곡해수욕장~고현터미널 도로구간 이동시 안전을 위해 대중교통(버스)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공지가 있었지만 사곡 해수욕장에 도착한 시간, 예약해 놓은 고현 터미널의 버스 시간을 가늠해 보니 고현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그래서 우리는 거제대로 국도변을 걸어야 하는 조금은 위험한 구간이기는 하지만 걸어서 터미널까지 이동하여 16코스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사곡 마을로 가는 길 중간에는 육각형 모양의 특이한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이곳이 모래실 정류장이다. 공지를 따라서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고현 터미널로 이동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우회전하여 원래의 남파랑길 코스대로 걷는다. 썰물 때라 그런지 멀리까지 땅이 드러난 사곡 해변을 뒤로하고 고현터미널 방향으로 이동한다. ..
망치산 아랫자락의 임도를 걷던 남파랑길 16코스는 사등리 마을길을 걷다가 사등성이 있던 성내 마을을 지나며 해안길을 걷는다. 해안길의 끝은 사곡 해수욕장이고 이후로는 장평동 시내 구간을 걷는다. 임도 끝에 민가가 등장하는 것을 보니 망치산 산책로도 끝을 보이고 있다. 이곳에도 대롱대롱 달린 유자가 초겨울의 풍경을 새콤하게 만들어준다. 산아래로는 왼쪽에 꽃밭등이라는 작은 야산을 두고 아늑하게 자리한 금포 마을의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멀리 바다 건너 연초면의 공장들이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왔다. 금포라는 이름은 예전에 이곳에서 금을 채취하던 굴이 있었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마을 뒷산이기는 하지만 꽃밭등이라는 산이름이 예쁘다. 망치산 산책로를 빠져나와 동쪽으로 사등리 마을길을 이어간다. 멀리 사곡리 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