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호산 자락의 고개를 넘어 강계마을로 내려온 길은 죽림마을을 지나면 다시 오르막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옛 서해랑길은 해변을 돌아 탑립마을을 거쳐갔지만 지금은 진도대로 도로와 도로 인근의 길을 따라 여귀산 자락을 걷는다. 강품미재 고개에서 도로를 벗어나 보덕산 임도로 들어서고 산을 내려와 귀성마을을 지나서 귀성삼거리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봉호산 자락에서 내려온 길은 강계마을 외곽을 지나 죽림마을로 향한다. 강계마을 앞바다는 접도라는 섬이 커다란 방파제 역할을 하는 모양새다. 접도는 다리로 의신면 금갑리와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이 길을 걷다가 그만 젖은 흙에 미끄러져 바지가 흙투성이가 되고 말았다. 다치지 않아 다행이지만,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넘어지는 것은 추운 날씨에 몸이 굳은 까닭일까? 나이..
덕심산(399m) 자락의 고개를 넘어서 옥대리에 이른 서해랑길 8코스는 의신면 읍내와 들판을 가로질러 송정지 저수지에 이른다. 송정지를 벗어나면 계곡을 따라 봉호산(193m) 자락의 무지개 고개를 넘어서 해변에 있는 강계마을에 닿는다. 봉호산 자락의 고갯길이 조금 가파른 임도이기는 하지만 고도 140여 미터로 무난하게 걸을 수 있다. 이른 아침부터 흐리고 서늘했던 날씨는 좀처럼 개이지 않고 오히려 바람이 더 강해졌다. 옥대리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바람을 피하며 휴식을 취했지만 손은 시리고 몸은 으슬으슬하다. 다음 겨울 걷기에서는 따뜻한 손난로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옥대리를 떠나 의신면 읍내로 향하는 길, 시야에는 읍내와 함께 멀리 백구 모양의 의신백구 작은 도서관이 보이기 시작한다. 진도 대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