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반도의 서쪽 끝자락을 걷는 서해랑길 46코스는 아름다운 해안선과 함께하는 길이다. 변산로 도로를 따라서 모항을 출발하면 연덕을 지나서 산림청연수원 방향으로 해안선을 따라 들어간다. 해안 절벽길을 따라 이어지는 데크길과 숲길을 차례로 걸어서 전북학생해양수련원을 통과한다. 해양수련원 앞의 모래 해변과 작은 숲길을 통과하면 언포해수욕장에 닿는다. 모항 해수욕장을 출발하는 46코스는 오르막 언덕을 넘는 것으로 시작한다. 언덕길에서 모항마을을 내려다본다. 나름 깔끔한 휴양지로 찜해놓는다. 도로를 따라 오르는 언덕길에서 오늘의 목적지인 격포가 등장했다. 도로를 따라 걷던 길은 작은 암봉이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서 도로를 벗어나 산림청연수원 방향으로 이동한다. 변산반도 국립공원 지역이라 그런지 작은 암봉들도 멋지다..
변산반도의 해안선을 따라서 국립변산자연휴양림에 도착한 서해랑길은 옛 해안초소길을 따라 이어진 숲길을 걸어서 모항갯벌체험장에 이르고 모항 주위를 한 바퀴 돌아서 모항해수욕장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휴양림으로 들어오니 곳곳으로 관리된 조경이 확실히 차이가 난다. 작은 습지에도 그에 알맞은 식물을 심어 놓았다. 노랑꽃창포라는 유럽이 원산지인 식물이다. 잎사귀는 물 웅덩이에서 보던 우리네 창포와 닮았지만 창포물에 머리 감던 그 창포는 아니다. 그래도 숲과 갯벌의 단조로운 색상만 보다가 밝은 노란색을 보니 눈이 확 떠진다. 길은 휴양림 앞 해변을 가로질러 건너편 산으로 올라간다. 깔끔하게 지어진 숙소들 옆을 지나는 길이다. 가족단위로 차를 가지고 오면 독채 숙소 옆에 세우고 좋은 바다 전망을 보며 쉬어가기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