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31코스는 동해 바다를 뒤로 내륙 안쪽으로 들어간다. 마읍천과 함께하는 길이다. 궁촌리는 고려 마지막 왕인 공양왕의 능이 있는 곳이다. 비운의 역사가 스며 있는 곳, 궁촌리 뒤편의 고개 이름이 사래재인데 원래 이름은 살해재였다. 공양왕이 살해된 곳이라고 한다. 새로운 왕조를 위해 왕 씨 일가가 죽임을 당한 상황은 시선에 따라 다양한 시각을 바라볼 수 있지만 명분이 무엇이라도 누군가의 죽음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자유로울 수 없는 것 아닌가 싶다. 삼척로 도로변을 걷지만 바람에 휘날리는 해파랑길 리본처럼 널찍한 자전가 도로를 걷는 여유가 있다. 사래재를 넘으면 궁촌리에서 동막리로 이어지면서 완만한 내리막길이 해안까지 이어진다. 건설 중인 동해선 철교 아래를 지나간다. 이른 봄 벚꽃이 한창인 이 계절에..
여의도 윤증로도 진해 군항제도 진즉에 포기한 상태였는데 반가운 봄비가 지나간 자리에 아파트 단지의 벚꽃이 화려하게 마음을 위로해 줍니다.2016년 봄, 정치판은 사분오열, 읍소, 엄살,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선거판이 한창이지만 자연의 시계는 무덤덤하게 흘러 꽃을 피우고 멍멍한 사람의 마음에 계절이 바뀌었음을 큰 확성기로 소리치는 듯 합니다. 상가 2층에서 바라본 벚꽃은 지상에서 올려보는 것과는 다르네요. 한해 두해도 아니었는데 올해는 비가 온 다음이라 그런지 벚꽃의 화려함에 위압감 마저 느낍니다. 생명의 에너지를 올곧게 받으며 이 한해를 힘차게 살아보자고 다짐해 봅니다.어디서 날아왔는지 윙윙 거리는 벌들을 부르는 벚나무가 부럽기도 합니다. 이네 인생에 벚꽃이 꿀벌을 부르는 것처럼 사람들을 부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