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타 산장(Refuge Elisabetta, 2,197m)에서의 중요한(?) 용무를 끝낸 옆지기와 저는 서둘러서 TMB 걷기 4일 차를 마무리하기 위한 길을 나섭니다. 쿠르메이유(Courmayeur)까지 계속 걷는 것이 아니라 라 비자이(La visaille)에서 버스를 타고 쿠르메이유까지 이동할 예정인데 막차가 19:40이라 버스 시간은 여유가 있지만 한 시간에 한대인 버스 시간에 맞추어 숙소에서 빨리 쉬고 싶은 마음에 조급 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엘리자베타 산장에서 미아지 호수까지 가는 길도 위의 사진처럼 산장 근처에서의 내리막 길을 벗어나면 평탄한 계곡 지대의 도로를 걷습니다.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널찍한 길을 걷는데 경사길을 보완하느라 열심인 공사 차량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새로운 한주가 시작됩니다. 그렇지만 TMB 걷기 4일 차는 이번 TMB 걷기 중에 위험도 관점에서 가장 어려운 구간을 걷습니다. 출렁다리 건너기, 체인 잡고 내려가기, 쇠줄 붙잡고 절벽 걷기 등 웬만한 클라이밍 코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의 코스를 통과해야 합니다. 조금은 염려가 되지만 미리 대처할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안전하게 갈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일단 4Km에 이르는 난코스를 통과하여 프랑스-이탈리아 국경에 이르면 완만한 내리막을 편안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10Km 정도만 편안한 내리막을 걸으면 버스를 타고 쿠르메이유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3일 연속 산장에서 묵느라 샤워도 못했던 몸도 깔끔하게 씻고 제대로 휴식할 수 있는 숙소에 대한 기대로 고비를 넘겨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
해외에서 그것도 알프스 산맥의 한 자락에서 일요일의 아침을 맞이하는 뜻깊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본옴므산장(Refuge de La Croix du Bonhomme, 2477m)에 이어서 오늘 저녁 잠자리도 2,750미터의 로베르 블랑 산장(Refuge Robert Blanc)이므로 이제는 2천 미터의 고도가 평상의 환경이 되겠습니다. 오늘은 9.7Km에 이르는 거리로 산 능선을 걸으며 환상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여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휴식 시간을 포함해서 7시간 내외를 예상합니다. 본옴므산장(Refuge de La Croix du Bonhomme, 2477m)은 여러 갈래의 길이 연결되는 지점이므로 출발 지점을 잘 찾아 나서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레 샤피우(Les Chapieux)로 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