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야노 언덕(Cuesta de Moyano)에 자리잡은 헌책방 거리를 지나 샤를 3세(또는 카를로스 3세, Charles III)가 만든 길이라는 프라도 대로(Paseo del Prado)를 걷습니다. 넓직한 길 주위로 엄청나게 큰 나무들이 주는 그늘 아래를 걷을 수 있습니다. 카를로스 3세는 1759년 스페인의 왕으로 즉위했는데 그 전에는 이탈리아의 나폴리와 시칠리아의 왕이었습니다. 재위 기간동안 대외적으로는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지만 대내적으로는 도로와 수로 등의 기반 시설을 세우는 업적이 있었습니다. 프라도대로(Paseo del Prado)도 그가 남긴 흔적입니다. 프라도 대로는 긴 세월을 담아내며 쭉쭉 뻗은 나무 자체로도 멋지지만 대로 주변에 자리 잡은 수많은 명소들로 더욱 빛나는 공간입니다. 대..
산티아고 순례길을 본격적으로 걷기 이전에 마드리드에서 2박을 하면서 걷기 워밍업도 하고 마드리드의 주요 명소들을 걷기를 통해서 만나 볼까 합니다. 공항버스(Bus exprés al aeropuerto)의 종점인 아토차(Atocha)역에 도착하면 일단 배낭을 멘 채로 마드리드 걷기 1일차를 시작합니다. 숙소로 도보로 이동하면서 가는 길에 몇몇 장소를 들르고 숙소에 체크인한 다음 오후 걷기를 이어가는 여정입니다. 아토차 기차역의 이름인 "Madrid-Puerta de Atocha"가 보입니다. "Estación de Madrid Atocha"라고도 씁니다. 공항 버스는 이 근처에서 내려줍니다. "LLEGADAS"는 도착이란 의미입니다. 아토차역은 1851년에 처음 세워진 역으로 내부는 현대적으로 꾸며 놓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