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송정 간의 지리산 둘레길 17코스 끝자락에 와서 둘레길을 완주할 것인가? 아니면 석주관과 칠의사묘를 들러서 갈것인가를 고민했습니다. 오랜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을 방문하고는 싶은데 체력과 시간, 기차 예매 시간등을 감안하지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오미부터 같은 코스로 함께 왔던 지리산 둘레길과 백의종군로, 조선수군재건로가 갈라지는 곳에 도달했습니다. 둘레길을 마저 걸으면(2.9Km) 약간의 산행을 거쳐 산 하나만 넘으면 송정에 도착하고 백의종군로와 조선수군재건로는 산아래로 내려가면 석주관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할 까 고민하다가 옆지기와 가위바위보 제가 이기면 둘레길, 옆지기가 이기면 석주관으로 가기로 했는데 옆지기가 이겨서 석주관으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둘레길에서 석주관으로..
오미를 출발해서 지금까지 걸었던 둘레길 17코스는 포장길이 쭉 이어져 있어서 그리 어렵지 않은 길을 걸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구례 노인 전문 요양원을 지나서 얼마 지나지 않으면 본격적으로 산길을 걷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경사가 높은 것은 아닙니다. 물론 송정에서 오미 방면으로 오는 길이라면 석주관성 뒤쪽의 초반 산행이 조금 어려울 수 있습니다. 경사가 조금 됩니다. 길을 걷다가 만난 살갈퀴 군락입니다. 보라색 꽃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뽐내고 있습니다. 살갈퀴는 콩과 식물로 뿌리혹박테리아도 있고 꼬투리 형태의 열매를 맺습니다. 콩과 식물을 소들이 특히 좋아하는데 제주 등지에서는 소들을 살찌우는 풀 이었다고 합니다. 살갈퀴는 소에게도 좋은 사료였지만 사람도 어린 잎과 줄기는 삶아서 나물로 이용했었다고 합..
하죽 마을과 내죽 마을을 지나서 문수 저수지를 거치는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고 나면 산허리를 감싸고 도는 잘 정비된 길을 따라 한동안 단풍나무길을 걷습니다. 가을의 단풍도 멋지겠지만 5월의 단풍나무 꽃이 매달린 풍경또한 일품입니다. 문수 저수지를 지나는 곳의 오르막을 빼면 한동안 큰 오르막은 없습니다. 송정에서 오미로 오는 구간은 초반에 오르막이 조금 센 편이지만 오미에서 송정으로 가는 구간은 어렵지 않은 길입니다. 17코스를 걷기 시작하니 약간의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비 때문인지 구름이 낀 구례 분지의 풍경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갖습니다. 화려한 색깔을 드러낸 단풍나무를 만났습니다. 그것도 가을의 붉은 단풍잎 색깔이 아니라 화려한 단풍나무 꽃의 색깔이었습니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꽃이 아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