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1백여 미터의 답동마을 입구에서 시작하는 서해랑길 39코스는 봉화령 자락을 오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초반에 고도를 3백 미터까지 높이는 과정에 땀이 조금 나기는 하지만 이후로는 어렵지 않은 능선길이 이어진다. 산을 내려오면 덕산마을 입구에 닿는다. 사실 원래의 계획은 38코스를 끝내고 답동마을에서 버스로 영광 읍내로 나가는 것이었지만, 조금 이른 시간이고 다음 버스 시간까지 한 시간 넘게 남아 있는 것이 우리를 고민에 빠지게 했다. 이런저런 생각과 토의를 하다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버스를 기다리기보다는 조금 더 걷기로 했다. 39코스 초반부는 등산로를 걸으니 별도로 지도를 준비하지 않았어도 문제가 될 것은 없었고 산을 내려가면 버스가 지나가는 경로이니 버스 시간만 맞출 수 있다면 좀 더 걷는 ..
관덕 방조제를 지나 신상 마을까지 남쪽으로 내려온 남파랑길은 이제 서쪽으로 걸어 장흥군의 남쪽 해안을 걷기 시작한다. 신상 마을로 들어온 길은 서쪽으로 이동하며 한재 고개를 넘는다. 산길이지만 오르막길이라는 것 외에는 포장길이라 부담이 없다. 가는 길에 한승원 생가도 만날 수 있다. 고개를 넘으면 덕산마을을 거쳐서 회진면 읍내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관덕 방조제 배수 갑문과 돌의도 마을 포구를 지나 관덕 방조제 둑방길을 걷는다. 관덕 방조제 담수호를 보니 2007년 회진항부터 이곳까지 4Km에 이르는 운하를 뚫어 갯벌도 살리고 회진항의 뻘도 걷어 내겠다는 뉴스는 그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그 사정이 궁금해진다. 이곳 관덕 방조제의 둑이 헐린다는 것이었는데 운하도 없고, 둑도 멀쩡하다. 방조제 앞으로 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