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Km에 이르는 해파랑길 38코스를 마무리한 우리 부부는 39코스 일부를 조금 더 걷기로 했다. 송정 해변에 있는 저렴한 숙소를 예약했기 때문이다. 해파랑길 39코스는 경포호에서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강릉 바우길 5구간과 함께 간다. 바우길 5구간의 이름은 "바다 호숫길"이다. 남항진과 안목 해변 사이 바다를 날아가는 아라나비 집라인을 타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300미터의 거리를 왕복한다고 한다. 군 시절 유격 훈련 때 처음 타보았던 집라인이 세월이 흘러 전 세계 곳곳에서 돈 내고 타는 인기 있는 액티비티가 되고 있으니,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라나비의 아라는 바다를 의미하는 순우리말이다. 바다를 나비처럼 날아간다는 의미일 것이다. 솔바람 다리를 통해 남항진 해변을 떠나 바다를 ..
철도를 지하화하여 생긴 폐선 부지에 만든 월화 거리를 지난 해파랑길 38코스는 강릉 공항 북쪽의 낮은 산 능선을 따라 이어진 마을길을 통해서 38코스의 종점이자 강릉 남대천과 섬석천이 모두 동해와 만나는 남항진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회전 교차로의 유용성과 안전성이 확인되면서 전국적으로 신호등 없는 회전 교차로가 늘어나고 있는데 회전교차로가 연달아 두 개가 설치된 이중 회전 교차로는 처음 본다. 해파랑길은 횡단보도를 건너서 청량동 방향의 청량학동길로 이동한다. 약간 오르막길이다. 회전 교차로에서는 교차로 내부에서 회전하고 있는 차량에 우선권이 있고 새로 진입하는 차량은 속도를 줄이고 양보해야 한다. 강릉시 청량동 마을길은 숲이 포근하게 감싸주는 걷기 좋은 길이다. 청량동이라는 마을 이름은 청량미라는 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