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촌 방조제 둑방길을 지나면 해안도로를 걷다가 신리 방조제를 만나면 농로로 내려가 평야를 가로지른다. 동신 마을 외곽으로 장흥대로로 올라가 오성금 마을까지 도로를 걷는다. 오성금 마을을 지나면 상흥천을 따라 해안으로 내려간다. 상흥천을 건너면서 길은 장흥군에서 강진군으로 넘어간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신마 마을에 이르고 신마 마을에서 고개를 넘으면 마량항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덕촌 방조제의 배수갑문을 지나 해안 둑방길을 걷는다. 대덕읍 잠두리 덕촌 마을로 향하는 길이다. 길은 덕촌 마을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마을 입구에서 좌측 해안 도로를 따라간다. 공성산 자락이 바다와 만나는 산 아랫자락을 서쪽 방향으로 걸어가는 길이다.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갯벌을 보니 일제강점기나 산업화 시대였다면 이곳도..
선학동에서 공지산 능선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는 길은 이청준 한승원 문학길 2코스 일부와 같이 간다. 진목 마을을 지나면서 이청준 생가를 방문할 수 있다. 진목 마을을 지나면 들길과 농로를 가로질러 해안으로 나가고 덕촌 방조제 둑방길을 지난다. 선학동 나그네길을 지나온 길은 선학동을 감싸고 있는 공지산을 오른다.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는 길에는 보랏빛 들풀이 감성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엉겅퀴다.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곳곳에서 양지바른 곳이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풀이다. 뿌리, 줄기, 잎을 모두 식용할 수 있는데 씨앗은 그림처럼 깃털 속에 있기 때문에 민들레 씨앗처럼 바람에 날아간다. 간장약의 한 계통인 실리마린은 바로 엉겅퀴(밀크시슬)에서 추출한다고 하고 엉겅퀴 추출물로 만든 보습..
회진 터미널을 출발한 남파랑길 80코스는 터미널 뒷산의 회령진성을 오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마을길을 가로질러 산을 내려오면 회진 파출소를 지나 해변으로 나간다. 해변으로 나오면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천년학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고 순흥 방조제 직전에서 천년학세트장도 만난다. 방조제를 지나면 우회전하여 선학동 나그네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회진 터미널 앞에서 남파랑길 80코스를 시작한다. 안내판처럼 장흥, 강진 코스로 코스 후반에 강진으로 넘어간다. 이청준 소설 문학길과 함께한다. 스토리가 있는 길은 뭔가 남다르기는 하다. 소설 문학길을 걷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습하듯, 길과 연관된 작가들의 소설을 미리 읽고 걷는 것이겠지만 아쉽게도 그렇게까지 정성을 쏟지는 못했다. 터미널 건너편의 데크 계단길로 회령진..
지난 6월 6일 현충일은 24 절기 중의 하나인 망종(芒種)이었다. 한 마지기 논에서 보리를 베고 모내기를 하느라 정신없는 시기를 보냈다. 아직 마늘을 수확하는 것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큰 일을 치른 사이에 짬을 내어 다시 남해 바다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남해와 여수를 지나 이제는 고흥 끝자락에 도달했다. 여전히 순천과 벌교를 거쳐가야 하는 경로다. 하루 전 순천에 도착하여 하룻밤 휴식을 취하고 순천 터미널에서 06:40 또는 07:05 버스로 벌교로 이동하거나(20분 소요), 큰길로 나가서 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88번 시내버스를 타고 벌교로 이동한다(50분 소요). 지난번 여행에서 76코스의 장선포까지 조금 더 걸었으므로 벌교 터미널에서 08:30 버스로 장선포로 이동하여 여정을 시작한다. ■ 남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