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으로 넘어온 남파랑길이 지나온 한승원 문학 산책길은 장재도 앞까지 이어진다. 장재도 앞의 사촌 마을을 지난 길은 남상천이 바다와 만나는 길목에 있는 해안 방조제의 둑방길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한다. 중간에 방조제와 방조제를 잇고 있는 해창 마을을 지나고 방조제가 끝나면 원등 마을로 들어가 여정을 마무리한다. 한승원 문학산책길을 지나온 남파랑길은 전면의 장재도를 보면서 사촌 마을로 향한다. 멀리 장재도와 육지를 잇는 장재교를 보면서 길을 이어간다. 반대편으로는 장재도 남측과 용산면 상발리를 잇는 정남진 대교도 있다. 장재교 다리 입구에는 현대적인 감각으로 장재도를 알리는 문구들을 적어 놓았다. "우리는 지금 장재도", "여길 오길 잘했다". 우리도 공감한다. 남파랑길 걷기를 잘했다. 멀리 득량도를 뒤로하..
군학 마을 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다음에는 다시 남부관광로 도로로 올라가서 장흥 수문 마을까지 도로를 걸으며 보성군에서 장흥군으로 넘어간다. 수문 마을 해변으로 내려오면 수문 해수욕장과 장흥키조개마을을 지나고 해안길로 이어지는 한승원 문학 산책길을 지난다. 군학 마을에 들어왔다. 가을이면 군학 마을 앞바다에 전어가 많이 잡힌다고 하는데, 해변의 물고기 조형물은 아마도 전어가 아닌가 싶다. 조선 세종 당시 이곳에 수군만호진이 설치되면서 군영구미라 불렸다고도 한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은 수군을 재건하기 위해 이곳으로 군사와 군량을 모아서 벽파진으로 옮겼다고 한다. 보성은 장군의 처가와 외가가 있던 곳으로 수군 재건 당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보성 군민들과 의병들의 보이지 않는 헌..
율포 해수욕장에 도착하여 하룻밤 휴식을 취한 다음에는 남부관광로 도로를 따라 이동한다. 중간에 회천천을 만나면 둑방길을 돌아서 전일 마을에서 다시 도로로 올라가고 군학 마을에서 도로를 벗어나 잠시 해변길로 나간다. 율포 해수욕장의 텐트촌을 배경으로 78코스를 시작한다. 이곳은 조선 수군 재건로와 함께한다. 정유재란 당신 백의종군하던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되어 명량해전이 벌어진 진도까지 군사, 무기, 군량과 병선을 모아가던 경로를 말한다고 한다. 지도를 보니 율포 이후로 남파랑길과 많이 겹친다. 해도 지고 있고, 비가 내리려는지 날도 꾸물꾸물한데, 해수욕장을 정식 개장하지도 않은 율포 해수욕장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6월 중순에 이 정도라면 피서철은 어떨는지 상상할 수가 없다. 길은 율포해수녹..
지난 6월 6일 현충일은 24 절기 중의 하나인 망종(芒種)이었다. 한 마지기 논에서 보리를 베고 모내기를 하느라 정신없는 시기를 보냈다. 아직 마늘을 수확하는 것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큰 일을 치른 사이에 짬을 내어 다시 남해 바다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남해와 여수를 지나 이제는 고흥 끝자락에 도달했다. 여전히 순천과 벌교를 거쳐가야 하는 경로다. 하루 전 순천에 도착하여 하룻밤 휴식을 취하고 순천 터미널에서 06:40 또는 07:05 버스로 벌교로 이동하거나(20분 소요), 큰길로 나가서 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88번 시내버스를 타고 벌교로 이동한다(50분 소요). 지난번 여행에서 76코스의 장선포까지 조금 더 걸었으므로 벌교 터미널에서 08:30 버스로 장선포로 이동하여 여정을 시작한다. ■ 남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