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천을 건너온 길은 산 아래의 들길을 걸어 금성 마을과 동촌 마을을 차례로 지나고 두원천과 사정천이 바다로 나가는 길목에 있는 제방길을 지나면서 두원면에서 과역면으로 넘어간다. 이제는 다시 고흥반도의 끝자락을 향해서 북쪽으로 이동하는 길이다. 과역면으로 넘어온 길은 노일리 내로 마을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용산천 하구의 갈대밭과 우측 용산지 저수지까지 내려온 길은 저수지를 끼고 우회전하여 두루봉 아랫자락으로 향한다. 용산천 둑방길에서 우회전하면 전면으로 보이는 두루봉(119m)을 보면서 농로를 걸어간다. 억겁의 세월을 거치며 용산천이 내륙에서 바다로 흙을 내보내며 만들었던 갯벌은 이제는 간척지로 변하여 올해도 벼를 키우기 시작했다. 두루봉 아랫자락을 지나는 길은 산아래 저류지를 지나면서 두원면 용산리에..
예회리를 지난 남파랑길 73코스는 들판길을 걷다가 두원운석길 도로를 따라 걷고, 중간에 좌측 산길로 진입하여 작은 언덕을 넘어 농로를 통해 용산천에 닿는다. 용산천을 건너야 하는데 다리가 없으므로 다시 도로까지 올라와서 하천 둑방길을 돌아서 간다. 예회 마을을 지나 언안산을 넘어온 길은 방조제 둑방과 논 사이 있는 저류지를 따라서 남쪽으로 이동한다. 물 댄 논들은 거울처럼 반질반질하다. 모내기가 절정인 계절이다. 둑방 옆 저류지 길을 벗어나면 해안길을 따라 걷는다. 이 지역도 광활한 간석지가 펼쳐진 지역이다. 갯벌과 바다 너머로는 고흥의 과역과 남양면이다. 이런 간석지를 보면 누군가는 또 간척해서 농지를 만들겠다는 유혹을 받지 않을까 싶다. 간석지가 넓어지면 갯벌에서 작업하시는 분들의 작업 범위도 그만큼..
고흥반도의 끝자락을 향해 북쪽으로 이동하던 남파랑길은 두원면 대전리에서 막혀 다시 남쪽으로 내려간다. 두원면의 동쪽 해안을 따라 송정 마을과 예회 마을을 지난다. 마을 사이의 고개를 지나거나 해안둑방길, 농로를 걷는다. 어제 72코스를 끝내고 군내버스로 고흥 읍내로 들어가 하룻밤 휴식을 취한 우리는 고흥 버스 터미널에서 대전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대전 해수욕장으로 돌아와 73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7시 차를 탔는데 7시 15분에 도착할 정도로 버스 이동은 정시 출발에 빠르고 훌륭했다.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적막함이 감도는 대전 해수욕장을 출발한다. 일단 해수욕장 끝자락으로 이동한다. 어제저녁에는 물이 많이 빠져서 갯벌도 보였는데 오늘 아침은 물이 모래 해변까지 들어왔다. 해수욕장의 소나무가 좋아 보이기..
중부 지방에서 고흥의 끝자락 마을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금요일 저녁 일정을 끝내고 기차로 순천으로 이동하여 순천에서 하룻밤 쉬고 다음날 일찍 고흥 터미널을 경유하여 백석 마을로 이동한다. 지난 여행에서 30Km가 넘는 걷기에 힘들었는지 하루에 20Km로 줄이라는 옆지기의 명에 따라 코스를 조정했다. 고흥 외곽을 돌고 있으므로 매일 군내 버스로 이동해야 하지만 중심지의 괜찮은 식당과 마트, 숙소들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순천 터미널에서 벌교, 과역을 거쳐 고흥에 도착한다.(고흥군청 페이지 참조. http://tour.goheung.go.kr/tour/guide/access/bus/Intercity.do) 고흥 터미널에서 군내 버스를 타고 백석 마을로 이동하여 남파랑길 70코스 걷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