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 포두면의 가장 남쪽에 있는 익금 마을을 지나는 남파랑길은 고흥 반도 남부를 동에서 서로 가로지른다. 익금 마을에서 도화까지 77번 국도로도 갈 수 있고 봉산로 도로를 따라서도 갈 수 있으나 남파랑길은 봉산로 도로 인근에서 농로를 걸어 도화까지 이동한다. 이동하면서 석수포, 봉산 마을, 중산 마을을 거쳐서 간다. 익금 마을에서 벗어난 길은 국도 진입로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길을 이어간다. 국도 쪽으로 이동하는 길, 나무로 막힌 해안에서 잠시 열린 시야 속에서 익금 마을 앞바다로 오 형제도, 수락도 등이 보인다. 이 섬들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섬들이다. 길이 77번 국도와 합류하면서 이제 익금마을 풍경과도 안녕이다. 국도로 들어선 길은 포두면에서 도화면으로 넘어간다. 국도변의 가로수 때문에 풍경..
봉암 마을을 지나는 남파랑길 68코스는 마북산 아랫자락의 계곡을 따라 올라가 임도를 통해 까막재 고개를 넘는다. 고개를 넘으면 고흥군 포두면 옥강리에서 남성리로 진입한다. 산을 내려가며 대곡제 저수지를 지나고 남성 마을을 가로질러 77번 국도에 도달한다. 국도에 도착하면 이후로는 익금 마을까지 국도변을 걷는다. 오후 2시가 넘어가는 시각, 5월 중순의 태양도 만만치 않다. 나무 그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다. 농부들이 일하다가 쉬려고 길가 나무 아래에 만들어 놓은 공간인 듯한데 우리가 잠시 빌려 휴식을 취한다. 5월이라 그런지 나무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하고 쾌적하다. 휴식 취한 다음에는 마북산 아랫자락의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봉암길 도로를 따라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른다. 아까시의 계절도 끝났나 싶었는..
해창만 캠핑장에서 67코스를 끝내면 바로 이어서 68코스를 걷는다. 20Km에 육박하는 거리인 만큼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영남면 금사리와 오도를 잇는 해창만 제1 방조제를 지나면 오도 외곽을 돌면서 상오 마을을 지난다. 바다 건너편으로 취도를 보면서 걷는다. 오도에 상오 마을이 있다면 취도에는 하오 마을이 있다. 오도를 나오면 오도와 포두면 옥강리를 잇는 해창만 제2 방조제를 지나서 77번 국도와 18번 국도를 지나 봉암 마을에 닿는다. 남파랑길 68코스 안내판 너머로는 방조제가 만든 담수호에 국내 최대 규모의 해창만 수상 태양광 발전소가 건설 중이었다. 주민 참여형으로 상업 발전을 시작하면 수익이 조합을 통해 주민들에게 배분되는 방식이라고 한다. 우리가 방문할 당시에는 준공 직전이었다. 여러 논란 가..
고흥에 들어선 여행길 여수처럼 섬이 아니지만 거제도나 남해도를 한바퀴 돌듯 남파랑길은 고흥을 한바퀴 돌아 간다. 중부 지방에서 순천까지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은 KTX를 이용하는 방법이지만 기차표 구하기도 어렵고 이번에는 호남선과 전라선이 갈라지는 익산에서 환승하는 방법을 이용하기로 했다. 느린 여행이다. 책을 읽거나, 밀린 잠을 자거나, 동영상을 보는 여유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이다. 순천역에 도착하면 역 인근 숙소에서 하룻밤 휴식을 취하고 아침 일찍 여정을 시작한다. 순천 터미널에서 벌교로 가는 직행 버스를 이용한다. 시간은 06:30, 06:40, 07:20, 07:40, 08:30, 08:44를 이용한다. 25분 내외가 소요된다. 벌교 터미널에서 남파랑길 64코스의 시작점인 망주리로 가는 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