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동 공원까지 이동한 남파랑길 53코스는 비봉산과 고락산 사이의 계곡을 통과한다. 쌍봉로 도로와 나란히 동쪽으로 이동한다. 쌍봉로와 함께 하던 길은 둔덕동에서 좌수영로 남쪽으로 기수를 돌려 옛 미평역을 지난다. 미평공원을 지나 남동쪽으로 이동하다가 터미널 인근에서 산책로를 벗어나 여수 종합 터미널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학동 공원을 떠난 길은 비봉산 아랫자락을 지난다. 이곳은 전봇대도 특이하다. 그냥 콘크리트 전봇대를 세울 수도 있었을 텐데 주위 환경과 어울리도록 산화철 도료로 칠한 모양이다. 산 아래 계곡을 통과하는 구간이니만큼 산을 자른 절개면이 무척이나 거칠다. 전라선 철도가 처음 놓인 것이 일제 강점기이니 그 당시에 철도를 놓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수고를 했을지 상상이 가질 않는다. 깊은 계곡을 통..
덕양시장을 거쳐 소라 초등학교 앞으로 나왔던 남파랑길은 쌍봉천으로 다시 나가서 옛 전라선 폐선에 조성된 산책길을 걷는다. 길은 대단위 시가지가 있는 여천동 시내를 지나는데 시내에서 하룻밤 휴식을 취하고 다음날 길을 이어간다. 길은 계속 전라선 폐선을 따라 이어지며 옛 여천역과 역 부지에 조성한 선원 뜨레 공원을 지나고 쌍봉사거리 인근 대로를 건너 학동 공원에 닿는다. 소라 초등학교 앞을 출발하면 골목길을 통해서 다시 쌍봉천변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골목길을 나오면 쌍봉천을 가로지르는 높다란 덕양교가 보이는데 텃밭들 사이를 지나 덕양교 방향으로 이동한다. 쌍봉천변으로 나오면 옛 철길이 있던 자리에 자전거길과 보행로가 깔끔하게 마련된 산책로가 코스 내내 이어진다. 여수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자전거도 좋..